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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체제 다지는 한진그룹/조 회장 세 아들 일제히 승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주력기업 요직차지 실질경영자로/“대권승계 앞당기려는 포석” 분석도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71)의 네 아들중 세명이 계열사의 수석부사장 및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함으로써 2세경영체제를 다져가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28일 실시한 정기인사에서 수석부사장제를 도입,장남인 조양호 대한항공 부사장(42)을 수석부사장으로,차남인 조남호씨(40)는 한일개발 수석전무에서 역시 수석부사장으로 승진발령했으며 또 셋째인 조수호씨(37)도 한진해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룹내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2세라고해서 파격적으로 이뤄진게 아니라 정상적인 승진절차를 밟은 것이며 조회장 스스로가 평소 2세경영체제를 거론한 적도 없어 이번 인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세 아들이 매출액규모로 봐서 그룹의 1위(대한항공),2위(한진해운),3위(한일개발)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기업의 요직을 차지함으로써 실질적인 경영책임자로 나섰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더구나 조회장의 둘째 동생 조중식 한일개발 사장(56)이 부회장으로 올라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과 바로 아랫동생인 조중건 대한항공 사장이 비록 유임되긴 했으나 조중훈 회장의 장남이 4명으로 늘어난 부사장중 수석으로 실권이 강화된 사실은 2세경영체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에 승진한 세 아들은 모두 한진그룹의 밑바닥에서부터 경영수업을 쌓아왔으며 넷째인 조정호씨(33)도 앞으로 비중이 커질 금융계통의 책임을 맡기 위해 현재 한진투자증권 이사로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는 이번 인사가 아들들의 몫을 미리 정해놓고 승계문제를 앞당기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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