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집값 'AGAIN 200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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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미쳤다"

올해 수도권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은 자고나면 '1억'이 오르는 폭등세를 보였다.

또 전셋값도 하반기 들어 크게 오르면서 전세난까지 겹치는 등 시장 불안이 지속됐다.

지난해 8.31대책에 이어 올해도 3.30과 11.15 등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전국주택가격동향(1-11월)에 따르면 전국의 집값은 지난해보다 9.6% 올랐다. 특히 올 수도권 집값은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도는 지난해보다 각각 15.4%, 20.6% 급등했다.

반면 지방권은 1 ̄3%대의 상승률로 상대적으로 미미했거나 오히려 부산과 대전은 하락하는 '수도권과 지방권의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강북.수도권외곽 집값상승세 두드러져=올초 집값이 강남권을 주축으로 한 소위 '버블세븐'지역 중심이었다면 10월 이후는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 외곽지역의 집값상승 기세가 가히 폭발적이었다.

서울시에서는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가 29.7% 급등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강서구(22.5%), 동작구(20.5%) 등의 상승률로 강서권의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지하철 9호선 수혜단지와 쾌적한 환경과 학군선호도가 집값상승에 폭발력을 더해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강남권 역시 상승률이 이에 못지 않았다. 강남구가 21.9% 급등한 것을 비롯해 서초구(21.8%), 송파구(21.3%), 강동구(19.7%)의 순으로 나타났다.

강북은 이보다 상승률이 덜했지만 11월 한달동안 단기급등현상을 보였으며 12월에서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이 50.4%나 폭등하면서 올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11월에는 재건축단지 중심으로 무려 15%급등했는데 일주일 새 1억원 이상이 오른 지역이기도 하다.

이어 군포(36.3%), 안양(33.7%), 구리(28.2%) 등의 순이었으며 특히 김포는 검단신도시 발표영향으로 수혜지역으로 떠오르면서 22.1%치솟았다. 의정부, 화성, 이천을 제외하고는 주요 도시의 집값상승률은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전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셋값도 급등 '전세대란'도= 전국 전세가격은 지난해보다 5.9%올랐지만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지역은 9.4%로 오름폭이 더 컸다.

서울은 9.1%였으며 강서구(14.3%), 노원구(13.4%), 영등포구(12.5%) 등의 순으로 수급불균형이 극심한 강북권의 전세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기도는 10.2%의 상승률로 구리(17.1%), 과천(14.5%), 수원(14.1%), 안양(13.3%), 광명(1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쌍춘년을 맞아 신혼부부 전세수요에 서울 강북권 재개발과 경기남부의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전세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9월부터 추석 이전까지는 전세물건이 없어 세입자들의 대기 상태가 길어지면서 전세대란 현상은 보이기도 했다.

◇재건축아파트 집값 폭등 중심=유형별로는 역시 전국 아파트값이 지난해보다 11.4% 올라 집값을 주도했다. 하지만 연립주택도 재개발 등의 호재를 안고 올해 10.9%나 상승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파트값 폭등세의 중심에는 여전히 재건축이 자리잡고 있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도권 재건축 단지의 아파트값은 평균 38.31%올라 재건축 제외한 아파트의 상승률 28.54%에 10%포인트 높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개발부담금 부과 등 계속되는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건축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린다는 점은 규제 일변도 정책에 대한 한계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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