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인 김지하씨, '생명학' 출판기념회 열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1979년 봄 반공법 위반 혐의로 옥고를 치르던 시인 김지하(金芝河.63)씨는 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시멘트 담벽 틈에서 개가죽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것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절대 불가능해 보이는 환경에서 싹을 틔우는 풀 한 포기를 보고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깨달은 것이었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지금 시인은 우리 시대의 생명운동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4반세기 동안 金시인이 천착해온 생명사상이 농축된 책 '생명학'의 출판기념회가 환경재단(이사장 이세중) 136 포럼 주최로 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무생물부터 우주까지 포함하는 개념인 생명학은 金시인의 철학적 지평을 압축해 보여준다.

지난 2월 각계 지도자들이 모여 결성한 136 포럼의 백낙청(시민방송 이사장) 공동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그가 일찍부터 제시한 생명의 화두를 붙들고 연마하는 게 우리의 복이다"라고 말했다. 金시인은 답사에서 "항상 잊지 않고 생각하는 것이 생명에 대한 모심"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회에는 박형규 목사.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차범석 예술원회장.수경 스님.영화감독 이광모씨 등 각계 인사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글.사진=박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