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식중독' 전국 확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경기도 구리시 A초등학교에선 12일 점심 급식을 먹은 뒤 157명의 학생이 복통.설사 증세를 보였다. 점심메뉴는 쇠고기무국과 생선커틀릿, 콩나물.게맛살무침, 김치, 귤 등 평범했다. 그러나 이 중 40명은 증세가 심해 병원에 입원했다. 같은 날 수원시 B초등학교에서도 학생 139명과 교사 3명 등 모두 142명이 학교 급식을 먹은 뒤 설사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쇠고기무국과 가자미튀김.시금치나물.김치.우유 등을 먹었다.

강원도 원주시 C초등학교 학생들도 12일 점심 급식을 먹고 95명이 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급식으로는 차조밥과 육개장.갈치튀김.스파게티.배추김치.배.우유 등이 나왔다.

모두 학교에서 급식을 직영하고, 평소 위생점검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던 학교들이다.

◆ 전국적으로 발생=올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집단 설사환자는 205건(9189명)으로 지난해(76건)보다 크게 늘어났다. 특히 학교나 업체의 집단급식으로 인한 설사환자는 70건(5837명)으로 지난해(17건)에 비해 건수가 311%나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12월에는 집단 설사환자 신고가 한 건도 없었다. 올해는 12월에 7건이 신고됐다. 발생 장소도 전국에 분포돼 있다.

11일엔 수원 모 중학교의 조리보조원 10명이 생굴을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6일에는 전북 전주시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22명이 공동 급식소에서 케이크 등을 먹고난 뒤 집단 설사 증세를 보였다. 같은 날 경기도 시흥시의 한 업체에서도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 직장인 23명이 집단 설사.복통 증세를 나타냈다.

정철근 기자

◆ 노로바이러스=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Norwalk) 지역에서 집단 발병된 이후 이 지역의 이름을 따 불리고 있다. 감염되면 식중독.위염 증세를 일으킨다. 접촉이나 물을 통해 쉽게 전염되고 적은 수로도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