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는… 저서 '제3의 물결'로 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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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는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로 꼽힌다. 1928년 뉴욕 출생인 그는 뉴욕대를 졸업한 뒤 공장 노동자로 일하면서 노조 관련 잡지에 기고, 문필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언론인으로도 활약한 그는 70년 펴낸 '미래의 충격(Future Shock)'에서 '수퍼 산업사회'라는 개념과 함께 직업.정보.이동.가족 측면에서 변화의 속도가 아주 빠르고 가치관이 현재와는 아주 다른 미래 예측을 내놓아 미래학자로서 위치를 굳혔다.

80년 출간된 대표작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에선 고도 정보화사회의 도래를 예견했다.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에 이어 세 번째 물결인 정보화혁명은 20~30년 안에 실현될 것으로 예측했다. 재택근무, 전자정보화 가정 등의 신조어가 이 책에서 처음 등장했다.

90년 내놓은 '권력 이동(Powershift)'에서는 권력의 원천을 폭력.부(富).지식의 세 가지로 규정하고, 21세기 글로벌 권력투쟁에서 지식은 권력을 장악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식은 소진되는 법이 없으며, 약자나 가난한 자도 소유할 수 있기 때문에 폭력과 부의 파괴적이고 비민주적인 낭비와 횡포를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나온 최신작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에서는 혁명적 부의 창출 요인으로 시간.공간.지식을 꼽고, 이 세 가지가 앞으로 부의 창출을 좌우할 '심층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식과 정보의 바다에서 유용한 지식과 '쓰레기 지식(압솔리지:obsoledge)'을 구별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지영 기자

◆압솔리지(obsoledge)=쓸모없는 지식. '쓸모없다'는 뜻의 'obsolete'에 '지식'을 뜻하는 'knowledge'를 결합해 토플러가 만든 신조어. 무용(無用)한 지식이나 쓰레기 같은 지식을 걸러내는 능력이 앞으로 중요해진다는 뜻에서 만든 용어다.

◆프로슈머(prosumer)='생산자'를 뜻하는 'producer'와 '소비자'를 의미하는 'consumer'를 결합해 만든 조어.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의 구조 자체가 크게 바뀌게 된다는 의미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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