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은행이 전망한 '2007~2030 글로벌 경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2030년까지 세계 경제는 개도국의 발전에 힘입어 지난 25년보다 빠르게 성장한다. 현재 4억 명인 전 세계 중산층은 2030년 12억 명으로 늘어나고 이로 인해 각종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하지만 소득 불균형 확산과 환경 오염 등의 문제점은 더욱 커질 것이다'.

◆세계은행은 13일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 2007'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앞으로 세계 경제에서 인력과 아이디어의 통합으로 인한 세계화가 한층 빨라지고 개도국이 세계 경제의 주 엔진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 과정에서 빚어질 각종 불안요인을 거론하고 국제사회가 이에 잘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보고서 주요 내용.

◆개도국이 세계 경제 엔진 된다=현재 65억 명인 세계 인구는 2030년 80억 명으로 증가한다. 해마다 6000만 명씩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증가 인구의 97%가 개도국 몫이다. 또 2030년 이전에 인도 인구가 중국 인구를 추월한다.

이렇게 늘어나는 인구에 힘입어 그동안 주변부였던 개도국이 2030년 세계 경제의 주력 엔진이 된다. 세계 생산에서 개도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23%에서 25년 뒤 31%로 커진다. 현재 인구 1억 명, 연간 국내총생산(GDP) 1000억 달러를 넘는 나라는 중국 등 6개국인데 2030년에는 베트남.파키스탄.필리핀.방글라데시.나이지리아 등이 이 대열에 가세한다.

개도국의 성장에 힘입어 2006~2030년 세계 경제는 1980~2005년보다 더욱 급속하게 성장한다. 글로벌 생산은 연평균 3% 성장을 지속해(개도국 4.2%, 선진국 2.5%) 2005년 35조 달러에서 2030년 72조 달러로 늘어난다.

◆성장의 3대 암초=세계 경제는 앞으로 닥쳐올 여러 가지 도전에 잘 대처해야 순항할 수 있다.

먼저 국제적.국내적 소득 불균형을 해결해야 한다. 국가 내에서는 숙련 노동자와 비숙련 노동자 사이에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서민층과 여성의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노동시장 내 긴장도 해결해야 한다. 중국.인도 등이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세계적인 공급자로 떠오르면서 야기될 문제다. 선진국은 물론 여타 개도국 근로자들이 이들과 극심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금 하락과 직업안정성의 약화가 초래될 수 있다.

세 번째는 산업 발전에 따른 기후 변화 리스크다. 이를 줄일 수 있는 글로벌 기구를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

◆아시아 통화는 절상 예상=내년과 2008년 아시아 경제의 경우 미국의 심각한 경기 침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더라도 성장률이 1~2%포인트 이상 둔화하지 않을 것이다. 올해 10.4%로 예상되는 중국 경제성장률은 2008년에도 여전히 8.7%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처럼 아시아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점을 고려할 때 아시아 통화에 대한 재평가(절상) 요구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가속화하는 세계화 물결=새로운 세계화의 물결은 다음 세 가지 특징을 갖는다. 중국.인도 등 새 무역강국 출현, 서비스 교역의 증가, 테크놀로지 확산이다. 특히 상품 교역을 능가할 정도로 서비스 교역이 앞으로 세 배 이상 늘어나면서 각국의 산업 구조를 바꿔놓게 된다.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은 인터넷 등을 통해 외국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의 혁신적인 국제 분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선진국 농업은 2030년 극히 미미한 상태로 줄어든다. 반면 중남미와 호주 등 자원 부국이 세계 설탕의 90%, 곡물의 50%, 우유제품의 40%를 공급할 전망이다.

이런 세계화 물결 속에 주요 소비층 역할을 하는 글로벌 중산층은 2030년 전 세계 인구의 15%인 12억 명으로 늘어난다. 이들의 등장은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데 핵심 요소인 정치 및 기업의 투명성, 계약의 확실성, 재산권 보장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