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엿보기] PGA 3인의 퍼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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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샷은 쇼, 퍼팅은 돈'이라는 골프계의 금언을 들어보셨겠지요. 이제는 너무 많이 들어 식상한 느낌마저 있지만 그만큼 퍼팅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선수들도 스윙 동작은 거의 일정하지만 퍼팅 동작만큼은 각양각색입니다. 퍼팅 동작에는 정답이 없고, 자신에게 맞는 자세를 찾는 것이 중요하지요. 오늘은 PGA 정상급 프로들의 다양한 퍼팅 스타일을 소개할까 합니다. 퍼팅 연습은 집안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소개하는 세 종류의 퍼팅 자세를 염두에 두고 훈련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손잡이 끝 복부에 고정

◇비제이 싱(피지)=투어 생활을 하는 동안 50여개의 퍼터를 바꾼 경험이 있을 정도로 자신에게 맞는 퍼터를 찾기 위해 고민했다고 합니다. 최근엔 46인치의 벨리(배꼽)퍼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 자세는 손잡이 끝을 복부에 고정시키는 것입니다. 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쪽에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이런 자세는 일관된 릴리스를 만들어 줍니다. 만약 퍼팅이 들쭉날쭉하다면 이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손잡이 끝을 복부에 고정시킴으로써 퍼팅 라인이 일직선으로 뻗어 나가는 장점이 있습니다.

*** 오른손은 그림 붓 잡듯이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캘커베키아 역시 여러 종류의 퍼터를 사용한 끝에 요즘엔 짧은 퍼터를 마치 그림 붓을 잡는 자세로 퍼트를 하고 있습니다. 왼손은 손잡이 끝을 가볍게 잡고 오른손 검지와 중지는 퍼터 샤프트를 쥔다기보다는 살짝 대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때 왼손과 오른손 사이에 벌어진 틈이 없다는 것도 유의하십시오.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의 사이코 그립과도 유사한데 이런 퍼팅 자세는 손목이 꺾이거나 클럽이 비틀리는 골퍼들이 시도하면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 롱퍼터로 손목꺾임 방지

◇스콧 매캐런(미국)=매캐런은 롱퍼터로 바꾼 뒤 PGA 3개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짭짤한 재미를 봤습니다. 손목이 아니라 양어깨와 오른팔로 퍼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역시 손목이 자주 꺾이는 골퍼들에게 매우 적합한 퍼터라고 할 수 있지요. 퍼터를 시계추처럼 움직이기 위해 왼손으로 샤프트 손잡이 끝을 잡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때 오른손 검지는 샤프트와 평행하게 아래쪽으로 뻗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퍼팅할 때 손목이 꺾이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전욱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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