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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기 북적거려 충돌할 지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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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간민 공습피해 늘어 국제여론 갈수록 악화
하루종일 계속되는 다국적군의 공습에 대해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등 국제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한편 쿠웨이트에는 다국적군 전폭기들이 「너무 북적거려 충돌할 지경」일 정도로 집중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전 주이라크 미국대사가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침공을 묵인하는듯한 시사를 전달했다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1일 그같은 신호는 전달된바 없다고 부인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저녁 CBS­TV와의 회견에서 문제를 일으킨 에이프릴 글래스피 당시 이라크주재대사는 『매우 훌륭한 공무원』이라고 옹호하고 『나는 그녀가 후세인 대통령에게 쿠웨이트 침공과 관련한 청신호를 보낼 의도가 없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글래스피 대사가 이라크의 침공 일주일전인 지난해 7월25일 후세인대통령과 만났을때 자신의 직접 지시없이 행동했다고 말했다.
글래스피­후세인 면담에서 이라크측 속기록에 따르면 글래스피 대사는 『미국은 이라크와 쿠웨이트간의 국경분쟁같은 아랍대 아랍의 분쟁에는 아무런 견해를 갖고 있지 않으며 베이커 장관도 공식 대변인들에게 이같은 지침을 강조토록 지시해 놓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쿠웨이트 침공에 「청신호」를 보냈다고 논란을 빚고 있다.
그녀는 이라크의 전격침공 36시간전 휴가차 바그다드를 떠나 현재 국무부에 근무중이다.
○…미 행정부는 11일 이라크내 민간인 사상자 발생에 대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논평은 소련이 이라크의 선전에 동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이라크측 선전의 주된 목표중 하나가 미국이 군이 아닌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반응은 우리에게는 신경이 쓰이는 일』이라면서 『사실은 다르다』고 주장하고 『그의 논평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국적군 공군이 쿠웨이트내 이라크 전략거점들에 대해 하루평균 수백회의 공습을 감행하고 있어 공중비행 통제가 극히 복잡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한 미 공군지휘관이 11일 쿠웨이트상공은 다국적군기들로 너무 북적거려 공중충돌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미 공군 제4409 작전 지원비행단의 찰스 패터슨 대령은 『지상공격기들은 때때로 다른 아군기들이 예정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기 위해 폭탄을 투하하지 못한채 귀환해야만 할때도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걸프전 전비를 추가 지불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과 관련,이탈리아 정부는 전비 할당액을 이미 지불했기 때문에 정부 지출을 더이상 증가할 여력이 없어 이를 거절했다고 줄리오 안드레오티 이탈리아 총리의 한 보좌관이 11일 말했다.<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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