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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연말…온정의 손길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종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82·서울 강서구 등촌3동)할머니는 이달 초 그간 받은 생활안정지원금 등을 아껴 모은 4000만원을 불우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황 할머니는 11평 짜리 임대아파트에서 13년째 홀로 살고 있는 처지다. 그는 "옛 사람은 불우하게 살아도 젊은 학생들만큼은 돈이 없어 공부 못하는 불행이 없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 할머니의 성금은 재단법인 강서구장학회에 전달됐다. 장학회는 '황금자 여사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매년 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이에 앞서 강서구의 성지중·고교 총학생회는 지난달 24일 학교 주차장에서 자선바자회를 열고 수입금 전액을 불우학생 12명에게 전달했다.
또 강서구 환경미화원들은 지난달 말 마곡동 집하장에서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미화원들은 그동안 틈틈이 자갈밭을 일궈 채소를 심었고, 그렇게 재배한 배추 1000포기로 김장을 담가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100가구에 전했다.

양천구의 양천사랑복지재단도 지난달 21일 지역 주부와 자원봉사자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홈에버가 기증한 절임배추 1만2000포기를 이용, 김장을 담가 장애인 등 저소득 주민 4000가구에 전달했다.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는 양천구 신정1·7동 주민과 식당도 따로 열어 소외된 이웃과 훈훈한 정을 나누었다.
양천구 목4동의 대흥교회 역시 지난달 연 바자회 수익금을 모아 냉장고 4대를 마련하고, 최근 주변 경로당 4곳에 보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스스로도 딱한 처지인 소외이웃들이 또다른 불우이웃을 돕는데 더 적극적이어서 감동이 더 크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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