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첫 파견 모스크바 지사장 장세화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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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관광공사 초대 모스크바 지사장 장세화씨(48)가 3월 중 현지 지사설치를 앞두고 사전답사차 9일 낮 대한항공 직항노선으로 출국했다.
장지사장은 출국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스크바 지사는 붉은 광장 근처에 들어서게 되며 한반도의 1백배가 넘는 소련 전역을 대상으로 한국의 매력과 관광자원을 소개, 민간교류를 확대하는 첨병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오는 4월께로 예상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소 양국은 교류확대에 대한 공동인식을 가지게 된 듯 합니다. 관광공사는 개방의 물결을 타고 있는 소련사람들에게 ▲한민족의 친절 ▲고도성장의 노하우 ▲5천년 역사와 문화 ▲뚜렷한 4계절과 온화한 기후 등을 폭넓게 알려 한국 이미지를 선양하고 육해공상의 모든 민간교류를 주선할 것입니다.
책임이 무겁지만 자신있다는 그는 지난 72년 관광공사에 입사, 두루 요직을 거친 다음 84∼88년엔 일본 후쿠오카 지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실력파. 한소 교류가 예상대로 진전될 경우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서울로 이어지는 육로여행 코스의 확대개발도 모색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오는 94년 열릴 태평양아시아관광협회 총회의 유력한 개최지로 떠오르는 등 국제관광·여행업계에서도 지위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단지 소련은 우리와 체제가 달라 어떻게 이해시키고 우리의 좋은 이미지를 심느냐가 염려될 뿐입니다.』
관광공사의 모스크바 지사 설치는 88올림픽 이후 지속적인 북방외교의 결실로, 최근 국교수립과 양국 원수들 교환방문, 대기업들의 자원개발 붐을 타고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된 것. 작년 한햇동안 방한한 소련인은 무려 2만6천여명으로 유럽지역에서는 영국·독일 다음으로 세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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