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에 파출소 또 전소/대학생·근로자/수서비리·걸프파병 규탄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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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9일 오후 5시40분쯤 서울 답십리2동 청량리경찰서 답십리2동 파출소에 남한사회주의 노동자동맹·전국민주주의학생연맹 소속 학생·노동자등 2백여명이 몰려가 화염병 30여개를 던져 파출소 건물 2층을 모두 태우고 도로를 점거한채 시위를 벌이다 40여분만에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당시 파출소안에는 파출소장 김태훈경사(50)등 경찰관 3명이 근무중이었다.
시위대들이 화염병을 던져 파출소에 불이 붙자 경찰관들은 파출소앞에 경찰차량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공포 1발을 발사하는 등 저지에 나섰었다.
시위저지과정에서 김소장이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에 오른쪽 다리를 맞아 2도 화상을 입었다.
시위대는 긴급 출동한 1백여명의 경찰병력에 맞서 화염병·돌 등을 던지며 30여분간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수서특혜등 부정부패의 온상인 현정권을 몰아내자』『걸프전쟁 주범 미 제국주의를 타도하자』고 적힌 유인물 3백여장을 뿌리기도 했다.
파출소가 불이 나자 동대문소방서소속 소방차 10여대가 출동했으나 시위대들의 도로점거로 진화작업이 늦어져 파출소가 전소됐다.
경찰은 박모씨(26·무직)등 3명을 점거,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8일 저녁에도 전대협학생 1백50여명에 의해 종암경찰서소속 동양파출소가 화염병습격을 받아 파출소가 전소되고 경찰관 1명이 중화상을 입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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