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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문경은 연대농구 "돌풍 주역"|「대잔치」무대서 삼성·기아 잇따라 격침시킨 견인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국내 성인남자농구의 정상을 지켜온 삼성전자·기아자동차를 잇따라 격침시켜 농구대잔치 3차대회에서 비상경계령을 내린 연세대 주역 4년생 정재근(정재근·1m93cm)과 1년생 문경은(문경은·1m90cm).
정재근은 남들보다 뒤늦은 마산고 1년때 농구를 시작한 탓에 아직도 세기(세기)는 부족하나 장신을 이용, 골 밑에 붙박이로 버티는 센터로서 고교시절에는 미완의 대기로 높이 평가됐다.
연세대에 진학, 최희암(최희암) 감독의 조련을 받은 정은 더욱 기량을 다듬게 됐다.
1m93cm의 키로 실업팀에서 센터로는 대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지난해부터 포워드 기능을 추가, 골 밑을 돌파하는 포워드로의 변신을 꾀하면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폭넓은 시야와 뛰어난 볼 센스를 바탕으로 코트를 헤집고 다니는 정의 플레이는 가위 상대를 압도하고 남는다. 기아자동차의 김유택(김유택)과 비슷한 플레이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2차대회 들어 정은 리바운드만 김유택(게임평균 10.00)에 이어 3위를 마크했을 뿐 수비에서는 강동희(강동희·기아·평균 5.14) 김현국(김현국·경희대·5.00)에 이어 3위를 차지, 김유택을 앞질렀고 득점에서마저 허재(허재·기아) 김유택을 능가하는 대어급 선수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4월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정은 현대전자 입단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라이벌 삼성전자에서도 손을 뻗치고 있어 스카우트 비용이 2억원대로 뛰어올랐다.
문경은은 천부적으로 슛 감각을 타고나 신동파(신동파·태평양화학 농구부장)→이충희(이충희·현대전자)→김현준(김현준·삼성전자)으로 이어지는 슛쟁이 계열.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광신상고 재학시절 이미 경기당 30점대를 기록, 「득점기계」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88, 90년 아시아 청소년대회에서 고교선수 국가대표 주전으로 활약했다.
올시즌 들어 김현준(4백7점·평균 29.1) 허재(2백96점·평균 22.3)에 이어 통산 득점 3위, 2차대회에서는 허재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서 있다.
대학 1년생이 득점랭킹 5위안에 오른 것은 농구대잔치 사상 문이 최초.
슈터로서의 고질적인 단점인 수비력이 약한게 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국 브리검영대학 하와이 분교에 교환학생 형식으로 유학이 결정되어 있으나 올여름이 될지, 내년 여름이 될지는 아직 결정을 못 했다고.
슈터로서는 신동파와 같이 장신이어서 이충희·김현준 보다 더 높은 점수를주는 전문가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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