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 논란 김진희 아나운서 "많이 당황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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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방송 중 아나운서가 진행 미숙으로 짜증에 가까운 탄식성 멘트를 내뱉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KBS 김진희 아나운서는 지난 10일 오후 KBS1 TV 5시 뉴스 진행 중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의 소식을 전한 뒤 원고를 뒤적이며 "다음 소식입니다"라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낙마사고로 숨진 고 김형칠 선수 관련 소식을 전하기 위해 원고를 찾고 있었다. 계속 원고를 뒤적이며 말을 잇지 못하던 김 아나운서는 "다음 소식입니다"를 한번 더 이야기 한 뒤 작은 소리로 "아이~(씨)"라며 탄식에 가까운 혼잣말을 했다.


이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김 아나운서의 미숙한 진행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는 '아나운서 방송사고', '김진희' 등의 검색어가 인기 검색어 상위를 차지했다.

김 아나운서의 실수를 '귀엽다'며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생방송 도중 당황하니까 자기도 모르게 나온 것일 것"이라며 포용했다. 또 끝부분의 '씨'발음도 불명확하다며 김 아나운서를 감싸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방송상 어려운 점이 있었어도 아나운서가 짜증을 내서는 안된다"며 공영방송 아나운서의 언행으로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적잖았다.

김 아나운서는 자신의 팬카페에 남긴 글에서"자료화면이 도착하지 않아 첫 기사부터 순서가 많이 바뀌었다"며 "리포팅 기사 없이 스트레이트 뉴스를 (보도)하면서 다음 기사를 찾다보니 많이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진행하시는 기자분들과 (뉴스)감독님들 모두 자료화면이 오지 않아 당황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속보가 아닌 이상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는데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만큼 속상하다"며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라 생각하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라고 밝혔다.

표영준 KBS 아나운서실장은 "뉴스 진행 도중 갑자기 뉴스아이템이 바뀌면서 당황해 작은 실수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사소한 실수인 만큼 징계 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2004년 입사한 김 아나운서는 '남북의 창'.'사랑의 리퀘스트'.'도전! 주부가요 스타'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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