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황] 인기학군 강남 · 노원구 강세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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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 등 인기 학군 지역에선 내년 봄학기 전에 서둘러 전세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아 전셋값이 꿈틀대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18% 올라 2주 전(0.20%)보다 주간 상승률이 낮았다. 강남(0.42%).마포(0.41%).노원.(0.37%).영등포구(0.24%) 등이 평균 이상 올랐다. 대치동 우성공인 관계자는 "교육 여건이 좋은 대치동에 미리 집을 마련하려는 신규 전세 수요가 늘고 있고 기존 거주자들은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전세계약을 연장하며 눌러앉으려 해 전세가 귀하다"고 말했다.

학원들이 밀집돼 있어 '강북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노원구 중계1동 은행사거리 주변도 전셋값이 강세다. 중계동 반석부동산 관계자는 "중랑구나 동대문구에서도 자녀 교육을 위해 이곳을 찾는 수요가 있다"며 "최근 수요가 몰려 한 달 전 2억3000만원대였던 30평형대 전셋값이 최근 2억6000만원대로 뛰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 대부분 지역은 보합세다. 강서구는 지난주 전셋값이 0.03% 내렸고 광진구도 0.01% 상승에 그쳤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 0.18% 올라 2주 전(0.30%)에 비해 상승률이 0.12%포인트 낮아졌다. 시흥(0.67%).하남(0.59%).의정부(0.46%) 등이 비교적 많이 올랐다. 올 가을 집값 상승기 때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던 이들 지역은 최근 집값이 뒤늦게 오르면서 전셋값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반면 구리시는 0.07% 내렸고 고양시도 0.06% 하락했다. 구리시 교문동 신세계 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전세물건은 쌓이는데 수요는 없다"고 전했다. 재건축 단지가 많아 전세선호도가 떨어지는 과천과 광명은 보합세를 기록했고, 5개 신도시 전셋값도 평균 0.14% 오르는데 그쳤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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