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무기 치명적 상처 입힐지 모르지만 한국과 전쟁해서 못 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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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7일 "북한에 핵무기가 있다 할지라도 한국의 군사력은 충분히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우월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를 국빈 방문한 노 대통령은 이날 시드니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은 한국과 전쟁을 붙어 이길 수 없다"며 "설사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기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이후인 지난달 2일에도 KOTRA 외국인 투자유치보고회에서 이런 시각을 표출해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도발할 수 있을 만큼 군사적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한반도를 선제 공격할 것인가 하는 이런 문제를 냉정하게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미 동맹을 통해 대북 핵 억지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핵무기에 관한 억지력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미국이 확실하게 보장한다고 약속하고 있다"며 "우리도 거기에 필요한 만큼의 한.미 관계를 잘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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