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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전폭격 원유방류 저지/이란엔 검은 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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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라크,화학무기사용 경고/미 내달말전 지상전
【리야드·워싱턴 AP·AFP·로이터=연합】 이라크의 원유방류로 생긴 걸프해상의 기름띠가 길이 1백36㎞에 이르러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해상오염이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해상환경오염을 초래하는 이라크 원유유출을 저지하기 위해 미군등 다국적군은 26일 밤(현지시간) 쿠웨이트의 송유시설에 공중폭격을 가했다.<관계기사 4,5,8,19면>
이라크는 27일 스커드미사일에 화학 또는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지적,다국적군에 대해 화학무기등 비재래식무기를 사용할 방침임을 시사하는 한편 미국은 2월말 이전에 모든 지상전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해 2월말전의 지상전개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사우디 석유장관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이브라힘 알무한나씨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유전을 의도적으로 파괴해 방출한 원유는 27일 현재 6백만∼8백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 망명정부의 압둘 라만 압둘라 아와디 각내문제장관은 이라크군이 하루 10만∼20만배럴의 원유를 걸프해역으로 방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개의 쿠웨이트 해수담수화공장이 당장 폐쇄될 처지에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IRNA통신은 유전폭발과 걸프지역의 화재로 27일 오전 이란 남부에서 검은 비가 내렸다고 밝히고 이같은 현상이 계속되면 결국 식수원도 오염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원유가 방출되고 있는 지역의 근처 한 곳에는 27일에도 불길이 잡히지 않은채 계속 타고 있었는데 관계자들은 해상에 방류된 원유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불바다가 될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미군의 F­111전폭기들은 26일 밤 쿠웨이트의 미나 알 아마디 유전에 GBU­15 레이저유도폭탄(일명 스마트탄)을 투하,이곳의 가압 송유시설을 파괴했다고 노먼 슈워츠코프 걸프주둔 미군총사령관이 27일 뉴스브리핑에서 밝혔다.
체니 미 국방장관은 27일 NBC­TV에 출연,지상전에 필요한 병력이 현재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도착해 있지만 병력의 전진배치와 탄약 및 장비 등의 비축,그리고 공중공격의 효력이 극대화될때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모든 것이 2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워츠코프 사령관은 또 이날 지난 2일간 최소 39대의 이라크 비행기들이 이란에 착륙했다고 전하고 다국적군에 격추된 이라크기는 모두 26대가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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