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9일째 접어든 전황 이모저모(걸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라크 대 요르단 원유공급 중단/이라크 난민 8만명 이란쪽으로 몰려/유전화재 연기 2주내 중국 상공까지
개전 9일째를 맞은 걸프전쟁은 양측이 뚜렷한 전과없이 소강국면만 계속됐다.
이라크는 대 요르단 원유수출을 중단함으로써 이라크내 원유사정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라크는 철저한 기지 위장전술로 다국적군의 공급에 커다란 지장을 주고있다.
○…이라크는 24일 요르단과의 국경을 폐쇄,이라크를 떠나 요르단으로 가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출국과 요르단에 원유를 제공하는 유조차의 통행을 이틀째 금지시켰다.
요르단에 대한 원유공급 중단은 다국적군과의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라크가 에너지를 비축해야할 만큼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경폐쇄 직전 요르단으로 넘어온 마즈디엘 샤즐리(32)라는 한 이집트인은 지난 20일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바그다드 외곽의 대규모 정유소가 불타는 모습을 목격했었다고 말하고 『바그다드에서는 주유소에 가도 휘발유를 구할 수 없으며 사람들은 집에 비축해둔 연료마저 다 써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파괴되지 않은 시설들도 피격당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등 폭격피해를 위장하고 있다고 콜린 파월 미 합참의장이 23일 공개했다.
다국적군 조종사들은 이라크측이 멀쩡한 활주로에 마치 폭격으로 파괴된 것처럼 페인트로 폭탄구덩이를 그려놓은 것을 목격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다국적군의 공습을 피할 목적으로 피해를 위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파월 합참의장은 분석.
이라크는 이밖에 이미 파괴된 빌딩들이 건재한 것같이 외관을 위장,다국적군의 쓸데없는 폭격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
한편 이라크는 걸프전쟁 발발전 장비들을 감춰두거나 가짜 목표물에 다국적군을 유도할 수 있는 위장망을 수십에이커 넓이나 사갔다고 24일 프랑스의 한 위장망 제조회사가 밝혔다.
○…노먼 슈워츠코프 다국적군 사령관이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보다는 번개를 동반한 이 지역의 악천후가 더 무섭다고 TV회견에서 말하는 것과 거의 때를 같이해 공교롭게도 미군병사 2명이 번개에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미 제7공병여단 소속 두 병사가 번개에 맞아 한명이 중태에 빠진 사고가 발생한 직후 공교롭게도 이를 전혀 모른채 슈워츠코프 사령관이 TV에 출연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커드미사일이 위협이 된다고 말하는 것은 곧 번개가 이 나라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면서 스커드 피격확률이 번개에 맞을 확률만큼이나 적다는 것을 강조했다는 것.
○…이라크에 의해 폭파돼 불타고 있는 쿠웨이트 유전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유연)가 2주안에 중국과 북미지역 상공까지 밀려올 것이라고 호주의 기상학자들이 24일 예견했다.
멜버른에 있는 영연방 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의 기상학자들은 크레이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투영도를 작성해 본 결과,쿠웨이트 유전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는 14일 이내에 북반구의 대부분 지역에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검은 연기가 대기권의 최상층부인 성층권까지 도달할 경우 불타고 있는 쿠웨이트 유전쪽에서 바람이 불어가는 지역에서는 부분적으로 하늘이 어두워지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약 8만명의 난민들이 다국적군의 공습을 피해 이라크로부터 이란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유엔 재해구호조정관본부(UNDRO)가 24일 밝혔다.
UNDRO 관리들은 이 난민들이 앞으로 수일내에 이란·이라크 국경지역의 통로인 샬람체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히고 이란은 약 10만명의 난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테헤란에 있는 한 이란 관리는 23일 이라크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약 1천명의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들어왔으며 난민들의 숫자는 앞으로 20만명까지 불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걸프전쟁을 취재중이던 미국 CBS­TV방송 특파원 일행 4명이 연3일간 실종중이며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이들이 타고 있던 차량을 쿠웨이트 국경부근에서 발견했다고 CBS­TV가 24일 보도했다.
○유가·금값 내림세
○…걸프지역의 석유시설에 대한 이라크측 스커드미사일의 위협이 미국의 패트리어트미사일 때문에 다소 줄어들었다는 업자들의 판단에 따라 24일 유가·금값·달러화가 각각 하락했으나 주가는 상승했다.
런던에서는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의 3월 인도분이 배럴당 20.15달러로 폐장돼 전날의 폐장가 21.55달러보다 1.40달러 하락했으며 이에 대해 한 석유업자는 『패트리어트의 계속적인 성공때문에 유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외신 종합="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