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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는…] 그리스·터키계 민족분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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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키프로스에는 그리스계 주민이 다수를 이뤘으나 1573년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점령하면서 터키계 주민이 들어와 살게 됐다. 키프로스의 지배권은 1873년 영국으로 넘어간다.

문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다수인 그리스계 주민들이 독립운동과 함께 에노시스(그리스 복귀) 운동을 펼치면서 이에 반대하는 사람은 영국인과 키프로스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테러공격을 하면서 시작됐다. 폭동과 테러가 격해지자 소수파인 터키계 주민들은 키프로스를 종족에 따라 둘로 나눌 것을 제안했다. 협상 끝에 1959년 그리스계와 터키계 공동 정부를 구성키로 합의했으며 60년 키프로스는 공화국으로 독립한다.

그러나 독립 이후에도 내전 수준의 유혈충돌이 그치지 않아 유엔은 64년 평화유지군을 파병했다. 74년 그리스계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공동정부를 전복하고 친그리스 단독정부 수립을 시도하자 터키군이 키프로스 북부를 점령했다. 터키계 주민은 터키군의 보호 아래 '북키프로스 터키 공화국'이라는 별도 정부를 세웠으나 이를 승인한 나라는 터키뿐이다.

이처럼 키프로스 내 두 민족 간 분쟁이 격화하자 유엔은 정전협정을 중재하고 74년 양측의 경계선에 한국의 휴전선과 비슷한 '완충지대'를 설정해 무력 충돌을 막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12개국이 파병한 1천2백30명의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한국군인 황진하 중장이 사령관이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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