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유럽항로 취항 해운사들/수에즈통과 포기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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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희망봉우회 택해
걸프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극동∼유럽항로를 취항중인 일부 외국해운회사들이 수에즈운하 통과를 포기하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우회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도 전쟁위험지역으로 추가지정될 것으로 보여 우리 수출업체나 해운업체의 대응이 시급한 실정이다.
22일 해운업계 및 무역관련기관에 따르면 대만의 버그린사의 경우 지난 19일 부산을 출항한 선박부터 희망봉을 우회키로 결정했으며 홍콩의 OOCL사도 지난 18일 부산을 출발한 선박부터 우회토록 지시했다.
이밖에도 상당수의 외국 해운회사들과 한진해운·조양상선 등 이 지역을 운항하는 국적선사들도 희망봉우회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작년 12월말 삼성물산의 합판을 싣고 인도네시아를 출발,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로 향하던 네덜란드의 네파시핑사 소속 선박도 본사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삼성물산 및 수입상과 희망봉우회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무역업계는 희망봉우회의 경우 2천7백 TEU(20피트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약 28만달러의 추가비용이 들고 운송기간이 6.3일정도 더 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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