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포로 인간방패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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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라크 “조종사 25명 공습목표에 분산배치”/사우디에 또 미사일… 미서 요격/미선 이라크 진지 84차례 포격
【니코시아·워싱턴·리야드 AP·AFP·로이터=연합】 미국정부가 21일 걸프전쟁이 수개월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함으로써 장기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가운데 다국적군은 지상전에 대비,이라크 지상군과 스커드미사일 발사대등에 대한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라크군은 개전 6일째인 22일 오전 4시(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이틀째 소련제 스커드미사일 공격을 가해 리야드와 다란에서 공습경보속의 폭발상황으로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라크가 미군포로를 인간방패로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전황의 호전이 없어 실망하고 있는 미국등의 분위기를 더욱 침울하게 만들었다.
딕 체니 미 국방장관은 21일 미 CNN­TV와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수백발의 스커드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전쟁은 수주일이 걸릴 수도 있고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걸프전의 장기화가능성에 대한 우려속에 국제유가는 전쟁초기의 폭락세에서 반전,미 뉴욕 상품거래소 등에서 배럴당 2달러 가량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라크는 이날 다국적군의 추가공습에 대비해 20여명의 다국적군 공군조종사 포로들을 공습목표가 되고 있는 전략요충지·경제시설·과학시설 등 주요 시설에 분산,인간방패로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라크군 대변인은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을 통해 이같은 인간방패작전은 20일 밤과 21일부터 유효하다고 밝히고 포로로 잡힌 다국적군 공군조종사의 수는 25명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체니장관은 『이는 전쟁포로 보호에 관한 제네바협약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사실상의 전쟁범죄』라고 지적하고 『그같은 행위를 한 사람들은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배치 미 해병포대는 20일 개전이래 최초로 국경인접지역의 이라크 포병진지에 대해 직접 지상공격을 단행,1백55㎜ 곡사포등으로 84차례의 고성능 포탄공격을 가했다.
그러나 이라크측의 피해상황과 이 공격이 곧 지상전으로 연결될지의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라크 외교관 추방령/각국
한편 22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는 두건의 폭발이 발생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의 한 대변인은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이 리야드상공으로 날아오던중 미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이를 요격,그 과정에서 파편으로 12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라크의 이틀째 대 사우디아라비아 미사일공격이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주말 이스라엘에 패트리어트요격 미사일을 배치한 이래 이라크는 이스라엘에 대한 스커드미사일 공격을 일단 멈추고 있다.
또 이라크의 테러위험에 대비,세계 각국은 자국주재 이라크 외교관을 추방하거나 테러활동에 가담할 우려가 있는 인물의 체포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정부가 지난주 비외교관 이라크인 7명을 추방한데 이어 필리핀·네덜란드는 각각 12명·5명의 외교관 및 비외교관에 대한 추방령을 내렸으며 오스트리아는 친이라크 이란인 11명을 테러계획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편 21일 다국적군측은 지금까지 총 16대의 전투기가 격추되었으며 이라크전투기 17대를 파괴했다고 밝혔으나 이라크측은 다국적군기를 모두 1백60대 이상 격추시켰다고 발표했다.
□걸프전쟁 제6일째(한국시간)
21일 이라크 ▲군대변인,다국적군 포로의 「인간방패」 이용
오후 계획 발표
▲이라크 스커드 미사일 사우디 공격
다국적군 ▲미 해군,홍해의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 발사
▲지상군,쿠웨이트­사우디 국경지역 집결
▲체니 미 국방,「인간방패」 위협불구,폭격계
속 발표
22일 이라크 ▲후세인,고르바초프의 평화안 거부
오전 ▲마시일발사대 안전하다고 발표
▲바그다드 세차례 공습
다국적군 ▲프랑스·이라크 외교관 9명 추방
▲영 총리,종전후 이라크에 책임추궁 경고
▲바레인과 사우디의 다란에 공습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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