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복공격 위기/이라크,텔아비브에 또 미사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 해병대 쿠웨이트 상륙 준비/이라크군과 교전… 지상전 예고
【니코시아·예루살렘·워싱턴·AP·로이터=연합】 이라크가 18일에 이어 19일 또다시 이스라엘에 대해 미사일공격을 가하고 이에 대해 이스라엘이 즉각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보복을 다짐하고 있어 페르시아만전쟁이 중동전면전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함께 19일 사우디아라비아 북부의 다국적군 지상군병력이 쿠웨이트 국경지역으로 접근했으며 이에 앞서 18일 미 해병부대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국경에서 충돌,이라크군 40여명이 전사하고 미군 4명이 부상함으로써 전쟁은 바야흐로 지상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영국 BBC­TV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18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사막의 폭풍」작전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으나 이라크가 아직도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어 『전쟁은 앞으로 수주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련TV를 인용,19일 보도했다.
이라크는 19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오후 2시10분) 이스라엘에 대한 두번째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미 CBS­TV는 이날 텔아비브에 4기,수도 예루살렘에 7기 등 모두 11기의 미사일 공격이 가해졌다고 보도,텔아비브에 대한 공격은 확인됐으나 예루살렘에 대한 공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라크국영 바그다드 라디오는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향해 모두 11기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에 대해 3기의 이라크 미사일이 이스라엘을 공격했으며 이들 미사일엔 화학무기가 장착돼있지 않고 재래식무기가 장착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날 미사일공격으로 16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이라크 미사일이 예루살렘을 미사일 공격했다는 보도는 없다고 전하고 이스라엘이 보복공격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스라엘 당국으로부터 공식보도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총리 정치자문역인 아비 파즈너는 미 CNN­TV인터뷰에서 이라크에 『보복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방법·시기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 미 대통령은 19일 새벽(현지시간)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안보보좌관으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측근들과 대책을 논의했다고 CNN­TV가 보도했다.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이미 2기 이상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제공받았으나 기술적 난점으로 아직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7시20분쯤(한국시간 하오 2시20분) 주민들에게 이스라엘이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수개 언어로 방송했으며 당국은 4백75만 이스라엘 국민들과 가자지구등의 점령지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방독면을 착용하고 각 가정의 밀폐된 방호실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약 45분 후인 8시5분쯤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인 나치만 샤이 준장이 『이스라엘 전역에서 더이상 가스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압둘 레자크 하시미 프랑스주재 이라크 대사는 19일 영국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라크는 앞으로도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시미 대사는 이라크는 페르시아만 사태발생 초기부터 이스라엘을 「분쟁의 일부」로 여겼다고 밝혔다.
한편 노먼 슈워츠코프 미 중동군 사령관은 19일 사우디아라비아 북부지역에 주둔중인 다국적군 지상군이 쿠웨이트와 이라크 국경지역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슈워츠코프 장군은 이와 함께 페르시아만에 있는 미 해병부대가 상륙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8일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국경에서 이라크군과 미 해병대가 교전,이라크군 40여명이 전사했다고 미 CNN­TV가 미 해병대 소식통을 인용,19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 해군의 한 유도미사일 프리깃함과 육군 무장 헬기들이 18일 밤 북부 아라비아해의 쿠웨이트 유전시설로부터 사격을 가해온 이라크군과 교전끝에 이라크 군인 12명을 생포했다고 리야드의 미군 사령부가 19일 발표했다.
미군 사령부 대변인 그레그 페핀 중령은 이날 밤 이라크군이 미군 프리깃함 니콜라스호 등에 대해 쿠웨이트의 9개 석유 적하시설들로부터 대공포와 견착사격식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하고 포로로 잡힌 이라크군들은 니콜라스호등으로 이송되었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