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통사 복원공사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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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998년부터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영통사의 전체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사업 지원차 최근 북한 측에 기와 10만장을 전달하고 돌아온 대한불교 천태종 사회부장 무원 스님은 "현재 복원 공사가 80% 가량 진행됐다"며 "단청 공사만 하면 공사가 거의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해도 개성시 오관산 자락에 있는 영통사는 고려 11대 문종의 아들로 태어난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불경 공부를 하며 천태종을 창시했던 전통 사찰이다.

북한은 98년 이곳을 발굴하면서 의천의 묘실과 부도를 찾아내며 복원 작업을 시작했다.

복원될 영통사는 대지 1만8천여평에 보광원(기본 법당).경선원.중각원 등 총 25개 건물로 구성된다. 전통 목재 양식 대신 콘크리트 건물로 만든다.

무원 스님은 "공사가 끝나면 남한의 어느 사찰에도 뒤지지 않는 웅장한 면모를 갖출 것"이라며 "북한은 영통사를 포함한 개성 일대를 관광 특구로 개발하며 남한의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뜻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천태종 측은 오는 11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기와 30만장을 추가 지원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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