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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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순수하고 밝은 개성이 남성스타의 가뭄 속에 홀연 피어나고 있다.
MBC-TV 청소년드라마의 시청률 회복에 성공하고 있는『우리들의 천국』에서 신선한 모습의 주인공대학생으로 출연하고 있는 홍학표(29)는 남성 탤런트 새 세대의·기수로 떠오른다.
나이답지 않게 어려 보이는 그는 자연스럽고 부담 없는 개성을 펼치는 여러 특집극에서 위치를 굳히고 청소년 스타로 나서 90MBC 신인연기 상을 수상했다.
『주어진 역에 열중했다는 것이 예상 밖으로 높이 평가된 것 같아요. 극중에서 아무리 짧은 단역연기라도 나름대로의 존재의미는 매우 중요한 것이죠.』
그에 따르면 자극적인 인상과 장면보다 시청자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심어지는 이미지나 분위기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87년『푸른 교실』로 데뷔한 이래 홍학표는 순수한 열정에 불타는 이미지로 굳혀졌으나 그의 의식은 어떤 역이든 전천후로 소화해내겠다는 프로 근성이 가득하다.
데뷔 3년째로 이제 본궤도에 오른 홍학표는 원래 전공(동국대 연극영화과)을 살려 연출을 해보고싶으나 드라마 연기를 통해 배우는 것이 아직은 더 많다고 말한다.
『항상 새로운 사람이 돼 새로운 상황 속으로 뛰어드는 연기자 역할을 해내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즐거움을 주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천국』에서 홍학표는 흠모하던 연상의 여인 미희(배종옥 분)를 좋아하는 선배 회성(문성근 분)에게 양보하고 순진한 사랑의 감정을 갖고 밝고 매력적인 그를 따르는 승미(최진실 분)를 냉대하면서도 결국 정이 싹트게 되는 청순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90년대를 여는 새로운 재목으로 평가받는 홍학표의 역량이 어떻게 변주를 일으킬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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