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6000대 1 '우주 티켓' 8개월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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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파이팅-."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선발 과정에 지원한 3만6000여 명 가운데 3일 현재 '바늘구멍'을 통과한 8명의 목소리에서는 힘이 넘쳤다.

모스크바행 비행기 속에서 잠을 청한 우주인 후보 8명의 머릿속에는 우주인 신청 접수가 시작된 올 4월부터 8개월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접수 나흘 만에 지원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3개월간 지원한 사람이 모두 3만6206명. '8명의 우주인 후보'들은 4500대 1의 관문을 뚫고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다. 첫 관문은 서류심사였다. 3만6000여 명이 1만58명으로 줄었다. 7월 말로 예정됐던 3.5㎞ 달리기 기초체력 평가도 집중호우로 9월 초로 연기됐다. 이를 통과한 3176명은 필기시험을 통해 500여 명으로, 신체검사로 다시 245명으로 줄어들었다. 지원자들은 10월 21일부터 1박2일간 임무수행 능력, 영어 면접, 체력 평가, 정신 건강 등 생소한 분야 측정을 거쳐 다시 2차 선발자 30명으로 압축됐다.

이후 3박4일간 합숙하면서 치러낸 정밀신체검사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어른 몸무게의 5~6배에 달하는 중력을 견뎌야 하는 중력 가속도 내성 측정 실험, 우주선 비상탈출 실험 등 난생 처음 겪는 테스트는 고통에 가까웠다. 이 과정을 견뎌내고 선발된 10명 가운데 2명은 경기도 일산의 '스페이스 캠프' 합숙테스트에서 탈락했다. 이제 러시아 가가린 훈련센터에는 8명만이 남았다. 8명 가운데 2명은 25일 최종 선발된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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