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기 실내낚시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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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겨울 조한기를 맞아 실내낚시터를 찾는 사람이 부쩍늘면서 낚시인들 사이에 실내낚시터에 대한 찬반논쟁이 뜨겁게 일고있다.
지난 여름부터 서울시내 곳곳의 빌딩가 지하실에 늘어서기 시작한실내낚시터는불과 수개월만에 3백여개로불어났으며 대전·부산·대구·광주등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돼가고 있다·
이처럼 실내낚시터 개업이 붐을 이루게되자 두레기획·대명실업·거성낚시·전천후아트라인 등 실내낚시터 전문시공업체들이 등장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으며 낚시도구생산업체에서는 실내낚시용 낚싯대로 제작한 1.5m,1.65m,1.8m짜리 흰솔리드대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소양호 향어떼가 이사를 왔다」는 등 요란한 선전문구를 붙여놓은 실내낚시터들은 대부분 시간당 5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낚싯대·케미라이트찌·새우미끼 등을 제공하머, 주말엔 밤낚시까지 할 수 있는 곳도 있어 야외보다 상당히 편리하다.
그러나 이들 실내낚시터들은 향어와 잉어등을 즉석에서 회·매운탕으로 요리해주고 있는가하면 일부 실내낚시터에선 금반지나 TV·자동차까지 경품으로 내걸어 가며 호객행위를 하고있어 낚시인들 사이에서 유기장이란빈축도 사고있다.
전국낚시회연합회 김상룡전무는 『낚시는 단순히 고기를 낚는 차원을 넘어 자연과 친화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실내낚시를 낚시의 한분야로 거론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특히 실내낚시터 붐에 따라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경기도양어장낚시업협회(회장 전장웅)측은 수산청에다 실내낚시터 설치의 위법성여부를 조회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반해 실내낙시터 운영업자들은 『아직 실내낚시터 운영에대한 규정이나 허가기준이 없어 대중음식점이나 서비스업종으로 신고하고있다』면서 『바쁜 생활틈에 짬을 내서 즐기는 건전한 스트레스해소책으로 이만한 곳이 또있겠느냐』고 맞서고 있다.
겨울시즌에 들어 한주에 한두번꼴로 실내낚시터를 찾는다는 이강무씨(45·회사원)는 『아무 준비없이 잠깐 들러 손맛을 즐길 수 있어 좋지만 채비를 챙기는 낭만을 느끼지 못하는데다 수온조절강치로 결과를 조작하는 경우가있어 횟값만내는기분이 들때가 있다』고 떨떠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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