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휩싸인 리투아니아공/고르비 직접통치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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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로이터·AFP·AP=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10일 리투아니아공화국의회에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리투아니아 공화국이 국가법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이 지역을 연방대통령이 직접 통치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타스통신을 통해 발표된 호소문에서 『현상황은 본질적으로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민들은 헌정 질서의 회복과 신뢰할만한 안전보장,정상적인 생활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대통령직접 통치의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투아니아 공화국의원들이 소련헌법을 위반하고 있고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명령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리투아니아 소비예트 사회주의 공화국 최고회의는 『모든 적절한 조치를 통해 공화국 및 소련인민들에 대한 책임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이같은 경고는 군무 이탈자와 징집 기피자를 체포키 위해 이곳에 1천명의 공수부대 병력을 파견한데 뒤이은 것으로 대통령 직접통치가 단행되면 공화국의회의 해산,시위 및 정치단체 금지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한편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이같은 조치가 전해지자 리투아니아 수도 빌나의 의사당 주변에는 약 5천명의 군중들이 독립운동을 지원하기위해 모여들었으며 이와는 별도로 약 5천명의 군중들은 병역기피자 색출을 위해 동원된 공정대원들이 공화국의 TV탑을 접수하려고 시도할 것에 대비,TV탑앞에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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