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후원등 정책뒷받침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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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제2차세계대전 종식과 함께 세계화단의 중심지가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갈 무렵 누구도 그 가능성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와 마찬가지로 뉴욕이 세계학단의 중심지로서 기능과 권위가 서서히 퇴락해가는 조짐에 따라 중심지가 다극화되어 간다는 사실 또한믿으려 들지 않는다.
하물며 중심지의 다극화 과정에서 한국이 역할의 일부를 담당할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쉽사리 동의하지 않는것 또한 현실이다.
그러나 여건상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할망정 배제할수만 없는 까닭은 구미의 현대미술이 그 한계를 드러내면서 아시아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가고 있다는사실때문이다.
이러한 세계미술의 정세변화에어떻게 대응해야할 것인가. 이 열려진 가능성의 기회를 문화전략적차원에서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가를 생각할때마다 앙드레 말로틀 흠모하게 되는 까닭은 웬일일까.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적으로 크게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미술문화정책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비록 문학부에 비장의 미술문화정책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 실행엔예산이 따르게 마련이고 보면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때문에 외국의 경우는 대기업이 그후원자가 되는 예가 허다하다.
특수한 예이지만 일본엔 미술문화와 기업이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는 기구가 있다. 대기업의 츨자로 만들어진 국체미술진홍협회라는사단법인체가 바로 그것이다. 일본의 상품전을 개최하기에 앞서 일븐현대미술전을 목적하눈 나라에서대대적으로 개최,일본의 정신문화와 그 의식수준을 통해 신뢰의 분위기를 조섬한 다음 상품전이 뒤따르곤 했던 것이다.
문학부는 예산의 제약에묶여 소극화하기 보다는 현대미술괘 기업의 상호보완이란 차원에서, 또는미술문화를 무역전선의 척후병으로내세우는 지혜를 톰해 공생의 길을적극적으로 모색, 주선해야할 때인것 같다.
작금의 국제적인 미술정세의 변화는 한국현대미술이 그 정당한 평가를 끌어내기에 아주 적절한 시기인것 같다.
이 시점을 활용하기 위해 저명한국제전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한국관 건립에 전력투구해야할 때다.
뿐만아니라 우리가 주최하는 국제전의 개최를 서둘러 한국현대미술의 위상을 높여야할 적기로 보아야한다.
또 한편으로 현대미술에 였어 국체적으로 중요한 나라의 증요미술관에서 한국현대미술전이 대대적으로 개최될수 있도록 문화외교 역량을 층집중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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