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던 처녀 참변/슬로프이탈 나무 부딪쳐/용평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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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평창=이찬호기자】 5일오후 4시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용산2리 용평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던 채현정씨(25·여·무직·부천시 소사동 215의 21)가 코스(슬로프)를 벗어나면서 15년생 전나무에 부딪쳐 숨졌다.
채씨는 일행 4명과 함께 경사 10도·폭 60m·길이 6백m의 그린라인에서 활강하다 중간지점인 3백m부근에서 보호책이 되어 있지않은 오른쪽으로 그대로 내려가면서 나무에 부딪쳤다.
사고가 난 그린라인은 초보 스키어들이 이용하는 코스로 경사도는 낮지만 부분적으로 30도의 경사가 지는등 초보자들에겐 다소 어려운 코스다.
그린라인에는 스키어들이 많이 몰리는 쪽으로 대나무등을 엮은 보호책을 둘러쳐 슬로프 이탈을 막고 있지만 사고가 난 지점은 일반 스키어들이 별로 이용치 않는 지점인데다 보호책이 쳐있지 않았다.
용평스키장은 20명의 안전요원이 3∼4명씩 라인마다 배치돼 있으나 스키어에 비해 인원이 적어 안전사고가 잦다.
스키장에는 골절등에 대비,정형외과 의사 1명만이 배치돼 사고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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