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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박물관 옮겨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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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국립부여박물관이 너무 좁은데다 낡아 부소산시대를 마감하고 금성산 시대를 열게 됐다.
지난해12월5일 기공식을 가진 부여박물관은 부여읍 금성산 남쪽기슭 2만1백20평 부지 위에 연건평2천4백89평(지하1층·지상2층)규모로 국비1백50억 원, 지방비46억 원 등 모두 1백96억 원을 들여93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신축되는 부여박물관은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을 뿐만 아니라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온갖 유적이 밀집돼 있는 부여를 중심으로 마지막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모아 전통문화와 향토문화재 조사연구의 중추적 역할담당은 물론 사회교육의 강으로 활용하게 된다.
기존의 부여박물관은 박물관 단독 건물로는 최초로 1971년 건립돼 그동안 50여만 명이 다녀가는 등 지방박물관으로는 경주박물관 다음으로 많은 관람객이 몰렸으나 전시 및 부속공간의 절대 부족으로 그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88년1월부터 부여박물관 이전신축계획을 수립, 백제문화권 정비를 위해 본격 추진됐다.
서남향의 부지에 정남향으로 건립되는 새 박물관의 특징은 주어진 대지의 조건에 맞춰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돼 있다.
건물배치는 자연취락의 이미지에 맞춰 친근한 느낌을 주도록 했고 박물관지붕은 석탑하대부분의 모습을 형상화시켜 부여의 정취를 풍기도록 설계했다.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 라멘조 구조물에 외벽은 화강석으로 지을 계획.
내부구조는 종래의 단순한 전시장 위주의 기능에서 사회교육시설을 대폭확충, 다양한 박물관기능을 담당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동식 의자까지 갖춘 3백26석의 현대식 강당과 세미나실을 갖춰 지역주민들은 물론 관람객들이 박물관시설을 활용하고 명실상부한 교육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꾸민다.
지상1층에는 선사 실·백제문화 실·불교미술 실·기획전시실 등 4개 전시실과 강당·사무실이 들어서며 지상2층엔 학예연구실·보존과학 실, 지하1층에는 수 장고·세미나실·도서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박물관주변에는 백제시대건물인 천황사지를 발굴, 원형대로 보존하며 야외전시장에는 현재 부여박물관 뜰에 전시돼 있는 보광사 중장비와 당나라장수 유인원기공비등 석조유물을 옮겨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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