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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제의 해” 부산한 출발/각 정당·정파 새해맞이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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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출마희망자 몰려 문전성시/민자 “선거압승” 단배식·평민선 선거본부 출범/연희동엔 「5공」포함 여권중진 발길많아 눈길
30년만에 지방의회선거를 앞두고 신미년 새해 첫날부터 정가엔 서서히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김대중 평민당총재 집에는 전현직 국회의원은 물론 지방의회 진출희망자들이 몰려 문전성시.
또 연희동 전두환 전대통령 사저에도 5공 인사는 물론 여당 중진의원들의 발걸음이 적지않아 다양화 되는 정계의 모습을 보였다.
▷민자당◁
○…민자당은 1일 오전 관훈동 구당사에서 김 대표최고위원,김·박 최고위원 등 세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직자와 소속의원·원외지구당위원장·당원·사무처직원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식을 갖고 30년만에 부활되는 지자제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자고 다짐.
김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는 어려운 상황과 착잡한 일들이 많았다』면서 『금년에는 정치권이 이 나라의 중심권으로 자리잡아야 하며 특히 눈앞에 닥쳐온 지방의회의원선거를 통해 반드시 승리할 책임이 있다』며 분발을 촉구.
김대표는 『지자제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첫째도 단합,둘째도 단합,셋째도 단합』이라고 당의 결속과 단합을 강조하면서 특히 『총재이신 노태우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에 훌륭한 업적을 남기실 수 있도록 모두 합심하기를 다짐하자』며 건배를 제의해 눈길.
이날 단배식에는 이승윤·최호중 부총리·최병렬 노동·조경식 농림수산·이봉서 상공·김정수 보사·김동영 정무·최창윤 공보처·허남훈 환경처장관 및 박세직 서울시장·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최영철 정치특보 등 행정부쪽 인사들도 대거참석.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1일에도 아침 5시40분에 일어나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조깅을 한뒤 노태우 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마산의 아버지 김홍조씨에게 전화를 걸어 새해인사를 하는 것으로 신년을 시작.
1일 김대표의 자택에는 지자제선거에서 서울시·직할시·도의원에 출마를 희망하는 중앙위원회 청년분과위 소속 당원들이 10여명 찾아와 『중앙당에서 지자제 후보에 젊고 신선한 사람을 많이 추천해줄 것』을 요구.
평민당의 김봉호 사무총장·조세형 정책위의장과 김원기·신순범·김덕규·한광옥·이상옥·김득수의원 등이 오전중에 다녀갔으며 민정계의 김용태·이민섭·정동윤·김중위·최재욱의원과 공화계의 김문원의원 외에도 원외의 정상천·조남조위원장 등이 인사차 찾아왔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눈길.
김대표는 2일 오전 가족들과 함께 마산으로 내려가 부친 김옹에게 세배하고 오후에 귀경.
○…청구동 김종필 최고위원 자택에는 공화계의원 대부분과 김현욱의원 등 충청도출신 민정계의원,민주계의 서석재·황병태·김덕룡의원 등이 방문했으며 평민당의 김원기 전원내총무와 김봉호 사무총장 등도 신년인사차 방문.
정계에 몸담은 뒤 처음으로 자택을 개방한 북아현동의 박태준 최고위원에게도 민정계의 정순덕 사무총장과 이종찬·박준병 사무총장 등이 다녀갔고 민주계의 김동영 정무1장관·최형우 국회동자위원장·김덕룡의원과 공화계의 김문원의원 등이 신년인사를 왔는데 박 최고위원은 『올 지자제선거에서는 경제에 주름살이 가지 않도록 여야가 깨끗한 선거를 치르도록 노력하자』고 당부.
▷평민당◁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1일 오전 9시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소속의원 및 당원 1백여명과 함께 참배. 평민당은 단배식을 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할 예정.
김총재의 동교동 자택에는 1일 오전 6시30분부터 2일 오전까지 부총재·당3역 등 거의 모든 소속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일반당원·재미실업가 등 무려 1천여명의 세배객이 다녀갔다.
김총재는 새해 꿈을 묻는 한 당직자의 질문에 『아침에 한말이 오후에 뒤집어지는 판에 일년 꿈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여전히 강한 대여 불신을 표시하고 『지난해가 지방자치라는 국민정치시대의 씨앗을 뿌린 해라면 올해는 물과 퇴비를 잘주어 지자제의 꽃을 피워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세배객중에는 민자당의 김윤환 총무·최각규 정책위의장·이동진의원과 민주계의 김동영 정무1장관,황병태·최형우·김동주의원 등이 다녀갔다.
김총재는 예년과 같이 2일 오전부터 3일 밤까지 외부접촉을 피한채 부인 이씨와 함께 신년 정국구상에 들어갔는데 4일 당무회에서는 지자제선거 대책위원회와 선거본부를 구성,본인 스스로 위원장이 되는 등 바쁜 정치일정을 계획.
▷민주당◁
○…민주당은 3일 오전 중앙당사 회의실에 김현규 총재직무대행,홍사덕 부총재,이철·김광일의원 등 소속의원·당직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새해 당무를 시작.
김대행은 『지난해는 3당야합과 민자·평민 양당의 국민배신행위로 빚어진 정치불모의 시기』라고 맹공하고 『올해는 민주당이 단합해서 정치복원의 해로 만들어가자』고 다짐.
▷민중당◁
○…민중당도 3일 오전 서교동 당사에서 이우재 상임대표,이재오 사무처장·장기표 정책위의장 등 중앙당요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이대표는 『작년은 민중당 창당으로 민중승리의 씨앗을 뿌렸으므로 올해는 민중당이 굳건한 뿌리를 내릴때』라고 강조하고 『특히 지방자치선거는 우리당으로서는 지난 선거에서 진보정당이 좌절을 맛보았던 경험을 상기할 때 사활을 건 한판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독려했다.
▷연희동◁
○…구랍30일 서울로 귀환한 전두환 전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에는 초하루에만도 2백여명이 넘는 전현직 고위인사가 몰렸다.
한 측근은 도착후 이재형 전국회의장등 80여명을 포함,연희동을 찾은 사람은 3백여명이 훨씬 넘는다며 구여권 인사뿐 아니라 민정계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전씨는 1일 아침 세아들,형 전기환씨와 처남 이창석씨 등 가족들과 아침을 같이한 후 장세동·안현태·허문도·이양우·민정기씨 등 핵심측근 부부들의 세배를 받은 뒤 내방객을 맞았다.
연희동측은 신분이 뚜렷한 사람이면 모두 방문을 허용했으나 기자들의 출입은 금지.
1일 아침에는 박희도 전육군참모총장,고명승 전3군사령관과 염보현 전서울시장,정동성·이자헌·정동호의원(민자) 등이 새해 인사를 했으며 2일에도 이웅희의원(민자) 등이 연희동을 방문.
한 방문객은 『전 전대통령이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인물평을 하기도 했으나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되도록 말을 자제했다』고 전했다.<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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