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선 작년보다 낮아졌다/91학년도 전기대입시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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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출제 난이도 「해거리 현상」/재수생 강세현상 여전/고득점 탈락자는 격감/출제측·전문가들 오판
선지원 후시험 4년째인 91학년도 전기대 입시가 30일 서울대의 합격자 발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입시는 「상상 하하」현상을 보이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측을 깨고 각 대학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수생 강세현상은 여전했으나 고득점 재수생이 상위권 대학에 몰리지않고 하향 지원한 것으로 분석됐고 무엇보다 중앙교육평가원이 출제한 학력고사의 난이도 「해거리현상」이 두드러졌다.
전기대중 유일하게 해마다 합격자 성적분포를 공개하는 서울대 합격자중 3백점이상 고득점자 숫자 비교에서도 이런 현상이 뚜렷했다.
3백점이상 서울대 합격자는 ▲88년 2천4백60명 ▲89년 9백83명 ▲90년 1천8백53명 ▲91년 9백34명으로 일진일퇴하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앙교육평가원의 출제수준과 난이도 유지가 균형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있다. 학력고사가 한해는 쉬웠다 다음해는 어려워졌다 한다는 분석이다.
올해 합격선 하락은 특히 수학문제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항공대의 경우 지난해보다 과목별 평균 점수가 국어 2점,수학 3점,영어 1점씩 각각 하락했다. 서울대 관계자도 『수학이 워낙 어렵게 출제돼 수학점수가 크게 떨어졌고 국어·영어등의 평균점수도 낮아져 합격선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교육평가 전문가들은 한 시험(고사)이 모든 점수수준에서 판별기능을 최대로 가져 적절한 평가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평균점수가 50점근처에 가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학력고사의 경우 89학년도 득점분포분석에 따르면 수학Ⅰ의 평균점수가 34.7점,수학Ⅱ 43.3점,영어 37.4점등으로 집계돼 학력고사문제가 선발도구로서의 제기능을 하지못했음을 보여주었었다.
올해 수학문제가 너무 어렵게 출제된 것이나 서울대 3백점이상 고득점자의 해거리 현상은 학력고사 출제에 개선의 필요성을 말해준다는 것이 교육계의 다수의견이다. 따라서 평가후 분석결과를 공개,사회적으로 비판을 받고 일반평가 전문가가 이러한 자료로 연구를 한다면 해마다 수험생의 점수분포가 고르고 수험생이나 학부모들도 필요이상으로 가슴을 졸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재수생 합격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서울대는 44.4%로 지난해보다 약간 낮아졌으나 포항공대는 59%,고대는 38%로 다소 높아졌다.
서울대 3백점이상 득점자가 모두 합격한 것으로 미뤄 각 대학모두 고득점 지원자의 탈락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올해의 재수생강세,학력고사의 난이도 해거리현상을 의식해 합격자중에서도 재수를 희망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도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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