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임기단축까지 열어놓는 개헌 논의 마다하지 않아야"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27일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에서 "(차기 국회에서) 선거제 개편뿐 아니라 개헌 논의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22대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소임은 사회의 룰을 새로 정립하는 것"이라며 개헌까지 언급했다.

'(개헌론에) 야권이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단축도 포함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나 당선인은 "대통령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도 "개헌 논의 때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의 유력 정치인이 대통령의 임기단축까지 포함하는 개헌론을 공식석상에서 꺼내놓은 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또 나 당선인은 21대 국회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첫 단추라도 끼워야 하지 않나"라며 여야가 접점을 찾은 모수개혁안(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4%)만이라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나 당선인의 제안은 대통령실 및 당 지도부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다.

대통령실과 차별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 나 당선인은 "연금개혁은 소신이고, 개헌은 원론적인 얘기"라고 밝혔다.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서 나 당선인은 "여당 대표는 결국 대통령실, 용산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해가느냐가 역할의 절반 이상"이라며 "당정 관계를 잘 조율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고 제가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서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 달 전 (출마 의사가) 60이었다면 지금은 55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전망과 관련해 "오랫동안 당 대표였던 분들이 결국 대권에 오르지 못했다. (대표직이) 리스크가 너무 높은 반면, 특별히 얻을 게 없는 자리 아닌가"라며 "제가 한동훈 위원장이면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제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총선 참패 책임을 묻는 말엔 "누구 책임이 크냐에 대해선 벌써 공유하는 바가 있고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이 있느냐로 많이 논쟁하는 것 같은데, 한 위원장이 와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백서와 관련해 "너무 특정인의 책임을 묻는 총선 백서도 문제겠지만 특정인은 무조건 책임이 없다고 하는 총선 백서도 문제일 것"이라고 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진솔한 해명이 있었다고 보냐는 질문엔 "시점이 늦어지면 설명을 아무리 해도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김 여사 관련된 건 최근 대통령께서 사과 수준의 답변을 한 거로 안다. 조금 더 빨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