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경제인 한자리에…“경제협력 활성화 위해 실무협의체 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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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가운데),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왼쪽),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공동성명서에 서명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가운데),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왼쪽),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공동성명서에 서명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중국 기업인들이 4년 5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여 3국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이들은 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 3국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실무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공동으로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열었다. 서밋은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됐다. 서울에서 열린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에서 “5년 전 청두에서 진단한 지정학적 갈등이나 국제 통상환경 변화 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 나라의 경제적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며 “기후위기, 저출생, 고령화 등 대응해야 할 공통 과제도 산적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3국 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우리 경제인들은 협력체계 복원을 위해 역할을 다해왔다. 먼저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 설립을 제안한다”며 “경제계가 협력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은 “3국이 경제의 토대를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3국 간 인적 교류 확대와 이를 위한 출입국 절차 원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런홍빈 CCPIT 회장은 “3국은 수년 동안 서로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떼어놓을 수 없는 이웃이자 동반자”라며 “앞으로 경제계는 3국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3국 경제단체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과 교역 활성화, 공급망 안정화 분야에서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린 전환과 고령화 대응, 의료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3국 간 민간 경제협력 회의체로 내실화하기 위해 실무협의체를 마련한다는 계획도 포함했다. 실무협의체 구성으로 비즈니스 포럼을 경제협력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해,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26~27일 진행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번 행사엔 각국을 대표하는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 28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최 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총출동했고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명노현 LS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하범종 ㈜LG 사장 등 기업인들도 참석했다.

일본에선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 선임고문,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 등이, 중국에선 자오둥 중국석유화학그룹 총경리, 린슌지에 중국국제전람센터그룹 동사장, 리둥성 TCL과학기술그룹 동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주제 발표 세션에서는 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각국 연사들의 기조연설과 기업인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경제 활성화와 관련해서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이 디지털 전환과 교역 확대,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요하다며 인도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참여시킬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관련해서는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이 기후변화와 고령화 대응, 의료 분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오둥 중국석유화학공업그룹 총경리는 “탄소 중립은 3국 모두의 목표이며, 에너지·화학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저탄소 녹색 구조로 전환을 가속할 새로운 기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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