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던 여성 때려 피 흘리고 쓰러졌는데…"살해 의도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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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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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를 목적으로 길 가던 여성 2명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공소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김상곤 부장판사)는 27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강도살인 미수, 강도상해, 강간상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28)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의 변호인은 이날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참여재판은 신청하지 않겠다고 했다.

A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4시경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의 한 골목을 지나던 20대 여성 B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인근 주차장으로 끌고 가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이로부터 약 8시간이 지난 낮 12시 30분경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주민에게 발견됐다.

그는 이 범행 30분 전에도 인근 대학로에서 또 다른 여성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은 A씨를 뿌리치고 달아나 경찰에 직접 피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들은 모두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검찰은 부상 정도로 미뤄 당시 A씨가 B씨를 살해할 의도를 갖고 잔혹하게 폭행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A씨는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범죄를 저질러 징역 7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사안이 매우 중하다"면서 다음 기일에 피고인에 대한 직접 심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A씨의 다음 재판은 6월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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