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일중 기업 투자는 3국관계 안전판, 교역·투자 활성화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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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일중 3국의 역내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기업의 투자는 3국 관계의 안전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함께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외국 투자자들이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3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경제인 여러분도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K팝 그룹에서 최고의 기량을 함께 펼치고 있는 한일중 청년들을 보면서 3국 협력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일중 경제인들이 힘을 모은다면 우리 3국이 세계를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국 간 경제 협력 방안으로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활용, 2019년 이후 중단됐던 한일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제안했다. 이어 한일중 3국이 기후 위기 등 글로벌 이슈에 함께 대응하고,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 국가들과의 포용적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기시다 총리는 “정부 간, 기업 간 연대를 강화해 일·한·중의 대응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미래 지향적인 3국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진솔한 의견 교환을 해나가겠다. 3국 간 문화 교류, 인적 교류도 확고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친선혜용’(親善惠容·이웃 국가와 친하게 지내고 성실하게 대하며 혜택을 주고 포용한다)을 언급하며 “3국은 가까운 이웃 나라로서 서로 친하고 공통점이 많이 존재한다. 서로 긴밀하게 융합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일본 경제단체연합회·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은 2009년 시작돼 올해로 8회째를 맞았으며, 2019년 12월 중국 청두 서밋 이후 4년 5개월 만에 열렸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에서 “3국 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우리 경제인들은 협력체제 복원을 위해 역할을 다해왔다”며 “먼저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경제단체연합회장은 “공통 과제 대응에 우리가 연대해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고, 런홍빈 국제무역촉진위원회장은 “경제계는 3국 협력 강화에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3국 경제계 공동성명서에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교역 활성화·공급망 안정화 분야에서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린 전환·고령화 대응·의료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행사에는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명노현 LS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하범종 ㈜LG 사장을 비롯한 3국 기업인 2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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