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포위훈련 끝나자…美의원대표단·엔비디아 CEO 대만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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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오른쪽)이 27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마이클 매콜(공화당)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선물 받은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양손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오른쪽)이 27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마이클 매콜(공화당)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선물 받은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양손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의원 대표단이 27일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신임 총통을 만났다. 대만 출신 1.5세대 이민자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시기 대만을 방문해 TSMC·폭스콘 경영진 등을 만난다. 중국이 23~24일 대규모 군사 훈련으로 대만해협에 긴장을 고조시킨 직후 미국 정치권과 재계가 대만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27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매콜 위원장 등 6명 의원 대표단은 이날 오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라이 총통을 만났다. 매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이렇게 노골적인 폭력이나 침략행위를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예방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선 “우리는 (대만에 인도할) 무기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미국 무기가 (대만에) 곧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방어 능력 향상을 위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M1A2 에이브럼스 탱크, F-16V 블록70 전투기 등 미국산 고성능 첨단무기를 대량 주문했으나, 미측 사정으로 인도 일정이 지연돼 왔다. 이에 대만은 조기 인도를 미국 측에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 총통은 매콜 위워장에게 “대만이 미국과 계속해서 협력을 심화해 나갈 것"이라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힘에 의한 평화'를 인용하며 국방력 강화를 다짐했다. 라이 총통은 매콜 위원장이 선물한 카우보이 모자를 써 보기도 했다.
대표단은 공화당 소속인 매콜 위원장을 포함해 영 김(공화·캘리포니아)·조 윌슨(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앤디 바(공화·켄터키)·지미 패네타(민주·캘리포니아)·크리시훌라한(민주·펜실베이니아) 의원 등 초당적으로 구성됐다. 미국 의원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한 건 지난 20일 라이 총통 취임 이후 처음이다. 26일 대만에 도착한 대표단은 30일까지 대만에 머무를 예정이다.

지난 26일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 대만 경제일보 캡처

지난 26일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 대만 경제일보 캡처

대만 경제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황 CEO도 아내 로리 황과 함께 26일 오후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했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황 CEO는 장중머우(張忠謀) TSMC 창업자, 웨이저자(魏哲家) TSMC CEO 등과 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 그룹의 류양웨이(劉揚偉) 회장과도 만나 AI 서버 분야 논의를 할 계획이며, 다음 달 2일 ‘2024 타이베이 국제컴퓨터전시회(COMPUTEX 2024)’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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