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가 답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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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러·중 세계 4강을 비롯해 아․태지역 21개국 정상·각료·언론 등 2만여 명 이상이 한국을 방문하는 경제번영과 평화구축의 대규모 국제행사인 2025 APEC 정상회의가 2025. 11월 한국에서 열린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우리나라의 국격은 물론 외교․경제․문화적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 한국이 새롭게 도양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돼야 한다. APEC은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한국적인 도시에서 개최돼야 한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로 찬란한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고,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다. 또한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점, 국가지정 문화재 등 360점 등 한반도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다.

현재 유치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경주, 인천, 제주 중 유일한 지방중소도시는 경주뿐이다. 일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시킨다. 어떻게 지방에서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는 금물이다. 경주는 2005 APEC 에너지장관회의, 2012 APEC 교육장관회의, 2015 세계물포럼 등 다양한 국제행사의 성공 개최 노하우가 풍부하다. 지금은 지방화 시대다. APEC의 포용적 성장과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가치 실현의 최적모델은 경주다. 그간 개최된 정상회의 중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2012), 인도네시아 발리(2013), 베트남 다낭(2017) 등에서 성공 개최한 사례를 보면 경주의 당위성은 차고 넘친다.

또한 경주는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 정상의 경호와 안전, 보안을 위한 입지적 조건도 최고다. 정상회의가 열릴 보문관광단지는 회의장과 숙박시설 등이 3분 거리에 위치해 이동이 매우 짧고, 타 후보도시와 달리 바다에 접해있지 않고 호리병처럼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정상경호와 안전에 완벽한 통제가 가능하다. 또한 보문관광단지 전체 1,200만㎡를 민간인출입통제구역으로 설정, 각국 정상들이 외부 노출 없이 다자간 회의와 1:1 회담이 가능하다. 2005년 APEC이 부산에서 개최될 때 한미정상회담은 보문관광단지에서 열렸다.

또한 보문관광단지 일원 178만㎡가 2022년 비즈니스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되어 적은 비용으로 도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특히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주 회의장 주변 3㎞ 이내에 103개소, 4463실의 정부대표단 수요대비 157%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40평 이상의 정상용 5성급 호텔 및 스위트룸 등이 10개소, 223실로 숙박도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1시간대의 김해국제공항 등 4개 공항과 서울에서 2시간대의 KTX경주역, 경부고속도로, 3,971대의 셔틀버스 운영 등 사통팔달 완벽한 교통 접근성도 갖추고 있다.

경주는 영남권 산업벨트의 중심허브 도시로 한수원 본사, 원전 연관시설, SMR국가산업, 미래차 e-모빌리티와 인근 울산(완성차, 조선), 포항(포스텍, 이차전지), 구미(반도체, 전자), 안동(바이오) 등의 첨단산업과 연계한 투자유치, 원전세일즈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현장을 공유할 수 있어 APEC이 지향하는 무역투자 자유화, 혁신 디지털 경제, 포용적 성장의 3대 비전 실현이 부합한 곳이다.

APEC이 개최될 11월은 형형색색의 단풍 최절정기로 세계 정상과 영부인들이 한복을 입고 불국사,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에서 찍은 사진이 전 세계에 소개된다면 그야말로 감동 드라마로 세계의 이목이 경주와 한국에 집중될 것이다.

특히 지난해 9월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한 결과 불과 85일 만에 25만 경주인구 보다 약 6배 많은 146만3874명이라는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 보여 주었다. 이는 경주가 APEC 정상회의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APEC 경주 유치는 국내․외 관광객 증가 등 생산유발효과가 18,863억, 부가가치유발효과 8,852억, 14,438명의 취업유발효과를 비롯해 국제MICE 관광도시 위상제고 등 경주의 미래 100년 대계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것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경주는 APEC 유치 도시 선정의 숙명이자 필연이다.

오는 6월 도시 결정을 앞두고 타 도시와의 차별화된 전략과 준비로 정상회의 최적 도시임을 충분히 설명하고 경주의 강점과 잠재력을 최대한 어필하여 반드시 성공유치로 경북도와 경주시를 전 세계에 알리고 APEC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 롤모델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다.

주낙영 경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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