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내가 한동훈이면 당대표 출마 안 해…얻을 게 없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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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차기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나경원 당선인이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한 달 전에는 60%이었다면 지금은 55%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전망과 관련해선 “제가 한 위원장이면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나 당선인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편집인 토론에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제 출마 여부를 결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이 제가 당연히 출마할 거라고 생각하고 여론조사에서 제 당대표 가능성을 높게 말하던 초기에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하는 게 맞나’라는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4·10 총선을 지휘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그렇게 좋다고 하니 대통령이 민심과 먼 부분을 잘 설득하는 역할을 기대했다. 그런데 의외로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 비대위원장 관계가 삐거덕거리는 걸 보면서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전망에 대해 “제가 한동훈 위원장이면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오랫동안 당 대표였던 분들이 결국 대권에 오르지 못했다. (대표직이) 리스크가 너무 높지만, 특별히 얻을 게 없는 자리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당권주자들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진짜 어렵다. 모두 훌륭한 분이기도 하고 모두 인간이니 단점도 있다”고 말을 아꼈다.

나 당선인은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룰에 대해선 “김기현 전 대표를 억지로 당선시키려고 만든 룰 아니겠나”라며 “다시 원상회복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유불리를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공직후보자의 경우 좀 더 확대해도 되겠지만 당원을 대표하는 당 대표는 30%보다 조금 줄여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원들의 권리를 좀 더 확대해줘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 당선인은 전당대회 시기에 관해선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총선이 끝나고 빠르게 전당대회를 해서 민주적 지도부가 총선 패배 원인도 제대로 분석하고 미래도 준비하자고 했는데 유야무야되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빠르게 민주적 선출제도에 의해 민주적인 당의 지도부가 들어서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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