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도 일회용품 퇴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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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오는 9월부터 1000명 이상 모이는 서울시 주최 행사·축제장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없다. 또 7월부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도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다회용기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서울특별시 폐기물 관리조례’가 개정됨에 따라 일회용품 등 규제가 강화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9월부터 시가 주최하는 참여 예상인원 1000명 이상 행사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된다. 또 행사계획을 수립할 때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장례식장과 스포츠경기장 등 일회용품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다중이용장소에서 다회용기 사용이 대폭 확대한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은 7월부터 다회용기만 사용한다. 시립병원 장례식장 중에서는 지난해 7월 서울의료원에 이어 시립동부병원이 오는 27일부터 1회 용기 사용을 금지한다. 사용한 다회용기는 전문 업체에서 세척해 재사용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료원은 지난해 7월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으로 지정된 이후 9개 빈소에서 조문객 20만명이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그 결과 월평균 약 15t의 폐기물이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례식장은 일회용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으로 꼽힌다. 밥그릇과 국그릇, 대·중·소 접시 등 9종류의 일회용품을 사용한다.

스포츠 경기장 중에서 잠실야구장 입점 업체 38곳이 지난달부터 식음료를 다회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조치로 이들 시설의 연간 폐기물 발생량을 약 8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에서도 하반기부터는 ‘개인컵 사용 포인트제’를 시행한다. 포인트제 참여 매장에서 개인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서울페이로 결제하면 건당 300원의 서울페이 포인트가 적립된다.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땡겨요 등 4개 배달 플랫폼의 다회용기 주문 가능 지역도 2022년 서울 시내 5개 자치구에서 2023년 10개, 올해는 15개로 확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기를 사용한 것은 10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3.5배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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