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한줄 사기도 겁난다, 7.7% 상승…평양냉면은 1만60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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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지난달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오름세를 나타냈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김밥‧자장면‧칼국수‧냉면‧김치찌개 백반 등 주요 외식 메뉴의 가격(서울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김밥 평균 가격은 3362원으로 전년 동월(3123원) 대비 7.7% 올랐다. 주요 재료인 김과 채소 등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면서다. 마른김 10장 가격은 올 1분기(1~3월) 평균 가격이 1228원으로 지난해(1040원)에 비해 18.1% 올랐다. 김이 대표적인 해외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아 국내 공급이 줄어든 데다, 중국‧일본의 원초(김 가공 전 원재료) 작황 부진으로 인해 한국 김으로 수요가 몰렸다. 서울 은평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한 달에 한 번씩 김을 주문하는데 들어올 때마다 10%씩 오르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2022년 한 단에 2614원 하던 시금치 가격이 올 1분기에는 4094원으로 판매되는 등 주요 채소 가격도 오름세다. 맛살‧참치캔 등 가공식품도 지난해보다 각각 4.6%‧2.1% 올랐다. 주요 프랜차이즈 김밥집은 최근 한 줄 가격을 100~1000원까지 올리는 추세다.

‘면플레이션(면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현상도 이어졌다. 지난달 냉면 평균 가격은 1만1692원으로 전년 동월(1만923원) 대비 7% 올랐다. 서울의 유명 평양냉면집의 한 그릇 가격은 1만4000원~1만6000원 선에 형성돼 있다. 재료비 인상 등으로 1000~2000원씩 가격을 올리면서다. 서울 은평구에서 평양냉면집을 하는 김모씨는 “육수를 끓일 때 들어가는 대파‧무 값이 오르면서 재료비가 30% 이상 늘었다”며 “고명으로 올라가는 배 가격도 올랐는데 뺄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칼국수 평균 가격은 9154원으로 전년 동월(8808원) 대비 3.9% 증가했다. 서울의 유명 콩국수 식당들도 최근 가격을 1000원가량 올리면서 한 그릇 가격이 1만4000~1만6000원에 이른다. 지난달 비빔밥과 김치찌개 백반 평균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7%‧4.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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