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뺑소니 혐의를 받는 유명 트로트 가수 김호중과 그의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광득 씨 자택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6일 “오후 6시 35분경부터 김호중과 이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 검증 영장을 집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를 받는다.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10일 오전 1시 59분 김호중의 매니저인 30대 남성 A 씨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자라며 진술했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귀가하는 대신 경기도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석,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결국 인정했다.
또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대신 경찰에 출석해달라”고 요청한 사실과 허위 자수를 부탁한 김호중의 녹음 파일을 경찰이 확보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경찰은 김호중의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14일 김 씨를 불러 사라진 메모리카드 행방과 사건 당일 행적 등에 대해 8시간 밤샘 조사를 하고 같은 날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 차량과 충돌한 택시 기사는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호중 소속사 대표는 자신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지시한 것이고, 김호중은 이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이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라는 게 알려지면 큰 논란이 발생할 것이 염려돼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