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비·우박까지 요란한 '부처님 오신 날'…강원 산지엔 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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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찾은 야구팬들이 우의와 우산 등으로 비를 막고 있다. 뉴스1

비가 내리는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찾은 야구팬들이 우의와 우산 등으로 비를 막고 있다. 뉴스1

부처님 오신 날인 15일부터 16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산지 지역에는 눈이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북쪽에서 남하하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인천·경기·충남 서해안과 경기 북부, 강원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고, 서울 서부권에도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이 비구름대는 시속 20~30㎞의 속도로 남동진하고 있어, 점차 그 밖의 전국으로 확대되겠다”며 “이번 비는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으며,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수도권 등 서쪽 지역에 내리는 비는 이날 밤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경기 동부와 충청 내륙, 경남 등에는 16일 새벽까지, 강원과 경북권은 오전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대전·충남·전북·부산이 5~20㎜, 충북·대구·경북이 5~40㎜이다. 동해안은 80㎜ 이상, 강원 산지는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늦은 오후부터 16일 새벽 사이에는 대기 상층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일시적으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져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일부 중부 지방과 경북, 전북 동부를 중심으로는 싸락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강원 산지에는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면서 눈이 쌓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풍에 항공기 지연 가능성…기온도 떨어져 쌀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심을 지나는 한 시민들이 강한 바람에 위태로운 모양의 우산에 의지한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심을 지나는 한 시민들이 강한 바람에 위태로운 모양의 우산에 의지한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서해안과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는 강풍 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밤부터는 동해안 지역에도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면서 특보가 추가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수막, 나뭇가지 등이 쓰러지거나 부러진 나무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니 보행자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해 항공기 지연 가능성도 있으니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도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16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2~5도가량 내려가 중부 내륙은 5도 이하로 떨어지겠고, 그 밖의 지역도 10도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아침에 9도까지 기온이 내려갔다가 한낮에는 21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쌀쌀하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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