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한·중 새 모멘텀 만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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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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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열린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에 대해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함께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합의이자 성과”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 주중 대사관에서 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일부 이견이 있는 사안에 허심탄회하고 솔직히 논의할 수 있었다”며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에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국 측 발표문에 대만 관련 내용, 중국 측 발표문에 탈북민 관련 내용이 없는 점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서로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 문제가 민감한 것은 중국이 가장 핵심적인 이익이 걸린 사안으로 보기 때문이며, 똑같이 우리에게는 북한·북핵·한반도 안보 문제가 우리의 가장 핵심적인 이익이 걸린 상황이므로 중국이 존중하고 필요한 지지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중 외교장관 간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조 장관은 “한·중 관계 발전을 견인하는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연내 상호 외교장관의 상호방문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며 왕 부장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중국 정책 2년에 대한 평가에 대해선 “전 정권에서 다소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추진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바로잡는 노력이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서로 느낀 것들을 다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회담이었으며 이것이 중요하고 실질적인 성과”라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와 관련, 조 장관은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거론됐다기보다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의 실현 필요성 정도 선에서 거론됐다”고 답했다.

전날 한국과 중국이 각각 발표한 회담 결과문엔 모두 ‘협력’이라는 표현이 10차례씩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회담 후 한국이 발표한 1700여 자의 발표문에선 10차례 등장했다. 중국 측이 발표한 800자 분량의 회담 발표문에도 협력이란 의미의 ‘합작(合作)’이 10차례 사용됐다.

이왕휘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달 말 한·일·중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중 양국이 큰 갈등 없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준 건 분명 긍정적인 성과”라며 “중국 입장에선 최근 라인 야후 사태로 한·일 간에 벌어진 틈새를 파고들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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