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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교의 변신…차없는 다리, 핑크빛 800m 야외미술관 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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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호 14면

‘문화의 다리, 잠수교 설계 공모’ 당선작인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 조감도. [사진 서울시]

‘문화의 다리, 잠수교 설계 공모’ 당선작인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 잠수교가 ‘서울에서 가장 길고 특별한 야외 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0일 ‘문화의 다리, 잠수교(디자인 설계 및 콘텐트 기획) 설계 공모’ 최종 당선작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잠수교를 서울 최초의 ‘차 없는 보행 전용 다리’로 꾸미기로 하고 설계를 공모해 왔다. 설계비는 7억원이다. 잠수교는 길이 795m, 너비 18m로 한강 다리 중 가장 짧고 접근성도 뛰어나다. 잠수교 전면 보행화 사업은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시민들이 다리를 따라 걸으며 한강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 공모의 최종 당선작은 네덜란드 건축 디자인 기업인 ‘아치 미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The Longest Gallery)’이 선정됐다. 잠수교를 800m에 이르는 문화 공간으로 꾸민다는 게 기본 콘셉트다.

서울시는 2026년 4월까지 잠수교를 차 없는 보행교와 수변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2026년 4월까지 잠수교를 차 없는 보행교와 수변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 서울시]

특히 잠수교 위에 떠 있는 공중 보행 다리(Deck)를 조성해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하게 한 점이 눈에 띈다. 동시에 한강 파노라마 전망도 감상할 수 있다. 강렬한 분홍색을 상징적으로 사용한 점도 특징 중 하나다. 당선작은 평상시에는 잠수교를 미술관으로 활용하다가 상황에 따라 패션쇼 런웨이나 야간 야외 영화관, 결혼식이나 축제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설계 공모작 선정의 핵심 요건은 ‘실현 가능성’과 ‘안전성’이었다고 설명했다. 설계 검증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들이 심사 단계별로 참여해 꼼꼼히 검증을 마친 이유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약 10개월간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한 뒤 2025년 착공해 2026년 4월에는 새로워진 잠수교를 완공한다는 목표다. 사업비는 165억원으로 책정됐다. 설계 공모 심사의 전 과정과 결과는 서울시 설계 공모 누리집 ‘프로젝트 서울’과 유튜브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래의 잠수교 모습을 담은 당선작 이미지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열리는 12일과 오는 19일 ‘가상현실(VR) 전시 공간’을 통해 시민들에게도 공개된다. 전시 공간 주변에는 포토존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수교를 최초의 한강 보행교이자 한강 위에 생기는 첫 수변 문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의 다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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