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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 수표 주운 부산시민, 사례금 거부하며 요구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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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하구청

사진 사하구청

5000만원 수표를 주운 시민이 사례금을 거절하고 이를 기부했다.

7일 부산 사하구 등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위상환씨는 지난해 10월 부산 사하경찰서로부터 5000만원 수표를 보관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위씨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옷을 헌옷 수거함에 버렸는데 그 옷 속에 3000만원권 수표 1매, 2000만원권 수표 1매 총 5000만원의 수표가 들어있었다.

부산 사하구에 사는 차상재씨가 이를 우연히 발견해 사하경찰서에 신고했다.

위씨는 차씨에게 감사의 의미로 사례금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차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한사코 이를 거절했다.

차씨는 위씨의 반복되는 설득에 사례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뜻을 전달했고, 위씨가 이러한 뜻을 받아들여 사례금에 돈을 더 보태 35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사하구 관계자는 ”수표 주인과 수표를 찾아준 분이 서로 상대방의 이름으로 기부를 해달라고 전하며 공(功)을 미루는 모습을 보여 마음 훈훈했다“고 말했다.

성금은 차씨와 위씨의 뜻에 따라 사하구 아동양육시설인 애아원에 지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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