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1억8000만원…마이크로LED TV 국내서도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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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 제품 중 최대 크기인 114형(인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내놨다. 1대당 가격은 1억8000만원에 달한다. 초고가 제품이지만, 삼성전자는 ‘꿈의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마이크로 LED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초고가 프리미엄 TV 시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 114형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거거익선(TV는 클수록 좋다)’ 시장 트렌드에 따라 기존에 89형·101형에 이어 더 큰 사이즈의 제품을 추가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단위의 초소형 LED 수백만 개를 기판 위에 촘촘히 박아 만든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기 때문에 휘도(밝기)가 높고, 명암이 뚜렷하며, 수명 역시 긴 게 장점이다. 워낙 초고가 제품이라 선 주문을 받은 후 생산하는 식으로 제작한다.

가전업계에서는 전 세계 마이크로 LED TV의 연간 판매량을 수천 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한해 TV 출하량이 2억대에 육박하는 데 비추어 볼 때 마이크로 LED TV의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에 그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런 신제품을 내놓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마이크로LED가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LED 등 기존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신기술로 꼽히기 때문이다.

강진선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마이크로 LED는 시중에 나온 모든 TV의 장점만 갖춘, 궁극의 디스플레이”라며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초고화질 디스플레이의 가치를 알아보는 소비자의 선택지를 확대하고 초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판에 칩을 심는 방식이라 고객의 요구에 따라 크기를 맞춤형으로 제작하기 쉬운 것도 장점이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거의 수공예품 만들듯 하고 있지만, 기술이 고도화돼 가격이 낮아지면 ‘궁극의 TV’가 대중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중국에서 76·89·101·114형 등 다양한 크기의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했다. 미국, 중동, 유럽 등에도 국내보다 먼저 출시해 소비 여력 있는 부유층 소비자를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2020년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를 첫 출시한 데 이어 콘텐트 제작자를 위한 버추얼 프로덕션 제품, 136형 홈시네마 제품, 컨트롤러·스피커가 내장된 올인원 제품을 차례로 출시했다.

마이크로 LED는 크기에 따라 소형·중형·대형으로 나뉜다. 삼성전자·LG전자가 출시하는 TV나 사이니지는 대형에 속한다.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18년 3억4600만 달러(약 4700억원)였던 마이크로 LED 전체 시장은 2026년 186억5300만 달러(약 25조3600억원)로 확대돼 연평균 성장률 64.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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