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동남아 ‘K감독 삼국지’ 시즌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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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김상식(사진 왼쪽) 베트남 대표팀 신임 감독은 동남아시아 터줏대감 신태용(가운데)·김판곤(오른쪽) 감독에게 도전한다. [AFP=연합뉴스, 사진 디제이엔터테이먼트]

김상식(사진 왼쪽) 베트남 대표팀 신임 감독은 동남아시아 터줏대감 신태용(가운데)·김판곤(오른쪽) 감독에게 도전한다. [AFP=연합뉴스, 사진 디제이엔터테이먼트]

김상식 감독은 박항서 감독처럼 베트남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김상식 감독이 6일(한국시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에 선임됐다. 김 감독은 이날 하노이의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모든 구성원이 승리한다는 각오와 희생정신으로 끝없이 도전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베트남 축구의 부활을 선언했다.

김 감독은 위기에 빠진 베트남의 ‘소방수’다. 베트남은 지난 3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에서 0-3으로 졌다. 베트남은 F조 2위(승점 7) 인도네시아에 승점 4 뒤진 3위(승점 3)로 내려앉았다. 3차 예선에는 조 2위까지만 진출한다. 위기를 느낀 베트남 축구협회는 결국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을 경질하고, 김상식 전 전북 현대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2026년 3월까지 맡는다. 김 감독은 전북을 이끌고 2021 K리그1 우승, 2022 대한축구협회컵 우승 등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5월 성적 부진으로 전북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베트남이 다시 한국인 감독을 뽑은 건 박항서 전 감독 시절의 황금기를 재현하기 위해서다. 2017년 베트남을 맡은 박 전 감독은 지난해 1월 물러나기까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8 스즈키컵 우승 등을 달성하며 ‘베트남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박 감독의 후임이 트루시에 감독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박항서 감독님은 큰 성과와 업적을 남겨서 베트남 축구 팬과 국민에게는 영웅이다. 베트남 선수들에게 박 감독은 ‘파파’로 불렸지만 나는 ‘형’으로 불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을 맡으면서 동남아시아 ‘K감독 삼국지’도 두 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박항서 감독 시절엔 베트남의 전력이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나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은 다르다. 2020년 부임한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지난달 파리올림픽 예선을 겸한 U-23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어진 4강전과 3·4위전에서 잇달아 패한 인도네시아는 9일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아프리카의 기니와 올림픽 본선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김판곤 감독은 2022년부터 말레이시아를 지휘 중이다. 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한국 대표팀 선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과 3-3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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