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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항의 대학가 시위 미국이어 유럽에서도 확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스위스 로잔의 연방 기술연구소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7일 학교 건물에 천막을 치고 농성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위스 로잔의 연방 기술연구소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7일 학교 건물에 천막을 치고 농성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대학에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 항의 시위가 유럽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시위가 격화하면서 참가자가 무더기로 경찰에 체포되는 등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오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에서 경찰과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125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이 굴착기로 시위대가 자전거와 나무판자 등으로 만든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고, 곤봉과 방패를 든 경찰이 농성 텐트를 해체하는 장면이 현지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 암스테르담 경찰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돼 "질서 회복을 위해 (강제해산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7일 영국 런던의 런던대 정문. AFP=연합뉴스

7일 영국 런던의 런던대 정문. AFP=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에서도 지난 4일 훔볼트대에 이어 이날 베를린자유대(FU) 캠퍼스에서 100여명이 텐트를 치고 농성했다. 경찰은 이들이 반유대주의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텐트를 해체하고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벨기에 헨트대에서는 전날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에 속한 재학생들이 캠퍼스 건물 일부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학교 이사회에 공동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 기관과 모든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회신을 이달 3일까지 보내달라고 요구했으나 학교 측이 답변하지 않자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에서도 학생들이 40여개 텐트를 치고 농성에 돌입하는가 하면 프랑스 파리에서는 학생 단체들이 이날 오후 팔레스타인인과 연대하는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7일 미국 시카고 대학 본관을 경찰이 지키는 가운데 시위대가 집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7일 미국 시카고 대학 본관을 경찰이 지키는 가운데 시위대가 집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 밖에 핀란드·이탈리아·스페인·영국 등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BBC는 영국 옥스퍼드대 피트 리버스 박물관과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에 수십 개의 시위 텐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캠퍼스에는 팔레스타인 국기와 함께 '가자(Gaza) 연대 캠프', '옥스퍼드 동문들은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위해 학생들을 지지한다'고 쓴 현수막이 내걸렸다.

시위대는 대학 측에 이스라엘에 무기를 제공하는 방산업체와 연구 협력 중단 등 이스라엘에 대한 재정적·도의적 지원을 끊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미 대학가에서는 지난달 18일 이후 미 전역의 약 50개 캠퍼스에서 반전시위와 관련해 약 2500명의 학생이 체포됐다.

'시위의 진원지'인 뉴욕 컬럼비아대는 안전상의 이유로 15일로 예정됐던 공식 졸업식 행사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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