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한줄] 자기 속도로 살아야 한다는 걸 산에서 배웠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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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높은 산을 걸으며 사람은 자기 속도대로 살아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산에선 제 발로 걷기 때문에 자기 속도를 넘어서면 주저앉을 수밖에 없잖아요."

-만화가 허영만, 소설가 김훈, 변호사 박원순 등 27인이 들려주는 산과 인생 이야기 '산에 올라 세상을 읽다'(김선미 지음, 영림카디널, 256쪽, 1만원)중 긴급구호전문가 한비야씨의 말에서.

"단 것을 즐겼던 인물을 꼽으라면 아마도 히틀러가 단연 1위일 듯 싶다. 채식주의자인데다 과음을 삼갔지만 그는 사탕과 과자라면 사족을 못 썼다. 그의 측근들은 총통을 만나러 올 때면 다른 건 몰라도 초콜릿 상자나 과자 상자만큼은 반드시 챙겼다. (…) 히틀러는 차를 마실 때마다 설탕을 일곱 티스푼씩 집어넣었고, 포도주를 마실 때도 너무 쓰다는 이유를 들어 설탕을 탔다."

-안 알려진 세계사의 시시콜콜한 지식을 모은 '심심한 두뇌를 위한 불량지식의 창고'(멘탈플로스 편집부 엮음, 강미경 옮김, 세종서적, 420쪽, 1만3500원)에서.

"만일, 내가 어느 영화사를 찾아가 제작자에게 '설날 아침 같은 영화'라거나 '나른하면서도 관능적이고, 아름답지만 왠지 슬픈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얘기한다면 돌아오는 말이란 게 대충 이럴 것 같다. '음,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훌륭한 제작자를 만나셔야 되겠군요. 그럼, 얘들아! 감독님 가신단다.'"

-'장화, 홍련''달콤한 인생'의 영화감독 김지운이 쓴 짧고 경쾌한 산문모음집 '김지운의 숏컷'(마음산책, 272쪽, 1만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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