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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맨유의 추락, 한 시즌 최다패 굴욕

중앙일보

입력

패배 후 고개 숙인 맨유 선수들. AP=연합뉴스

패배 후 고개 숙인 맨유 선수들. AP=연합뉴스

'몰락한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구단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한 시즌 최다 패배와 공식경기 최다실점을 동시에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잉글랜드 1부 리그 최다 우승(20회)을 자랑하는 명문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중하위권 팀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3~24 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4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맨유(승점 54)는 16승 6무 13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다. 1992년 EPL 출범 이후 맨유가 기록한 가장 낮은 시즌 최종 순위는 2013~14시즌의 7위다. 맨유는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2승 4무 4패에 그치는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날 패배는 맨유에 특히 더 뼈아프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13패째를 당해 구단의 'EPL 역대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을 세웠다. 맨유의 기존 EPL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은 12패(2013~14시즌, 21~22시즌)였다. 설상가상으로 맨유는 47년 만에 한 시즌 공식경기 최다실점(81실점) 타이기록도 세웠다.

1976~77시즌 공식경기를 통틀어서 81골을 내줬던 맨유는 47년 만에 '굴욕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게다가 아직 이번 시즌 3경기를 남긴 터라 '공식전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세울 가능성이 크다. 맨유는 또 이번 시즌 크리스털 팰리스와 두 차례(0-1, 0-4)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맨유가 한 시즌 정규리그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모두 패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맨유의 에릭 텐하흐 감독은 "실망스러운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더 잘했어야 했다"라며 "애초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실수했지만 서로 감싸주지 못했다. 몹시 나쁜 패배였다"고 아쉬워했다. 제미이 캐리거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맨유가 크리스털 팰리스에 0-4로 패하는 일은 일어나선 안 됐다. 맨유 U-23팀이 크리스털 팰리스와 맞붙었다고 해도 0-4라는 큰 점수 차로 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맨유의 부진한 경기력을 혹평했다. 캐리거는 맨유의 라이벌 팀인 리버풀(잉글랜드)의 레전드 수비수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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